관계가 힘든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것 하나

by 윤다온


'윤다온님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김성은님 . 홍혜리님 시카고는 지금 몇시에요. ' 각자의 공간. 하나둘씩 온라인을 통해 모인 우리들에게 진행자님은 편안하게 인사를 건넨다. 켜진 화면을 통해 마이크를 켜고 인사를 나눈다. 성은님은은 퇴근후 잠깐 짬내어 접속한것이고. 혜리님은 가족들 없는 공간에서 화면을 켠것이다. 아무 문제없이 평안해보이는 표정이었던 우리는 하나같이 관계의 어려움을 말했다.
남편이랑 갈등이 깊어졌어요. 동생이랑 5년전에 싸운뒤 여전히 연락을 안하고 있어요. 엄마에게 말 함부로 하지말라고 말했어요. 회사 사람들은 그냥 일이니까 오히려 괜찮아요. 관계가 어렵다고 하는 대상은 뜻밖에 가족이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우리는 서로를 잘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언제부터 시작된지 모르는 오래된 갈등. 그래서 작은 말에도 무너지고 사소한 표정에도 상처를 주고 받는다.

10년넘게 마음공부를 했다는 신청자 한분.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이 됐다. 나역시 몇년전부터 마음공부를 하고 나를 성찰하고 있다. 내 안에서 감정이 정리되니 나의 감정과 행동이 이해가 됐다. 그러자 타인의 말투가 이전처럼 날카롭게 들리지 않았다. 예전엔 비난처럼 들리던 언어가 지금은 그냥 그들의 방식일 뿐이라는 걸 이해한다. 지적처럼 느껴지던 말은 불편한 감정이었다. 무심해 보였던 행동은 자기 삶을 버티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래서 갈등이 줄어든 게 아니라 오해가 줄어든 것이다. 싸움이 사라진 게 아니라 내 안의 긴장이 사라진 것이다.

관계는 상대가 변한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었다.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켜야되는것이었다. 내가 변하자 관계 전체가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졌다. 관계의 회복은 항상 나에게서 먼저 시작된다. 관계가 부드러워지는 길은 언제나 내 마음을 돌보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변하면, 관계의 온도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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