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을 듣는 저녁. 그날 수업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선생님은 성우씨를 지목했다.
'강성우님 마이크 켜주세요'
일상 이야기, 가볍게 근황을 나누는 시간.
'요즘 어떤 고민 있어요?'
성우씨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겨울이 되서 그런가 요즘 좀 외로워요. 이럴땐 소개라도 받아서 누굴 만나야하는걸까요. 선생님은 성우씨에게 물었다.
'만나면 되지 그게 왜 문제에요? '
'외로움을 느끼는 제가 문제인거 같아서요. 계속 혼자있는게 제가 모자라서인거 같기도 하고...'
외로움이라는 감정. 성우씨는 자신의 결함으로 느끼고 있었다.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애써왔다고 했다. 억지로 약속을 만들었고. 잘 맞지 않아도 관계를 이어갔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않으려 했다.그럴수록 마음은 더 피곤해졌다고 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물었다.
'외로움을 없애려고 할수록 왜 더 힘들어졌을까요?'
문제가 아닌걸 없애려고 하니까 힘든거야. 원래 그런거라고 인정하면 되요.
외로움은 결함이 아니라 인간에게 원래 탑재된 신호라고.
심리학자 존 카시오포는 외로움을 배고픔과 같은 사회적 경보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외로움이 아니다. 외로움과 맺는 관계라는 말이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 애쓰지 마세요. 외로움을 느끼는 나를 인정해주는게 중요해요'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대신 괜찮다고 말해주는 태도.
이 태도가 있어야 사람은 잘못된 관계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Mikulincer & Shaver 2016년 발표된 애착 연구>>에서는 불안한 상태에서 선택한 관계는 관계 만족도가 낮고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수업이 끝날 즈음 선생님은 이런 비유를 들었다.
오래된 건물 갑자기 붕괴하는거 왜 그런거에요. 애초에 부실공사해서 그런거에요.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한 관계는 비를 막기도 전에 무너져버려요.
상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온전히 설수 있는 상태.
혼자서도 괜찮지만 함께여도 좋을때. 관계를 맺어야 서로에게 안전지대가 되어줄 수 있어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서 서둘러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건 아니다.
혼자서도 괜찮을때. 관계는 더 안전하고 편안해진다.
외로움을 없애려 할수록 더 외로워진다.외로움은 없애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