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충분히 쉬었는데도 왜 피곤하지? 만성피로. 주변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한다. 가만히 쉬고 있는데도 머리는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생각은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직장, 지인,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sns, 카카오톡까지... 몸은 소파에 누워 있는데 머리는 풀가동이다.
우리는 이 상태를 생각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결책도 비슷하다.생각을 멈추려고 한다.머리를 비우려고 한다.생각을 끄려고 할수록 더 불안해진다.
문제는 생각의 양이 아니었다.생각의 위치였다.전전두엽은 항상 판단하고 통제하라고 있는 뇌가 아니다.
이 뇌의 진짜 역할은 위험할 때만 개입하는 대기조에 가깝다.그런데 우리는 이 대기조를 하루 종일 최전방에에 세워두고 있었다.전전두엽이 계속 앞에 있으면 모든 상황이 점검 대상이 된다. 집밖을 나가는 모든 순간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 머리는 쉬지 않고 계속 판단이 개입한다.가장 좋은 상태는 전전두엽이 앞에서 통제하지 않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판단할 수는 있지만 위험할 때만 개입하는 상태. 이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질문 하나면 된다.'지금 이걸 멈추면, 정말 문제가 생길까?'
이 질문에 몸에서 '아니'라는 감각이 오면 전전두엽은 이미 대기 상태다.
유튜버 <<초능력어머니 아들>>에서는 즉시 대기모드로 돌아오는 비상탈출 스위치같이 강력한 한문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기준은 이미 정해졌다. "
이 짧은 문장은 우리 뇌에서 세가지 놀라운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한다.
첫째. 불필요한 추가판단을 즉시 차단
둘째. 현재의 과도한 개입을 즉시 종료
셋째. 뇌를 대기상태로 전환하도록 명령
생각을 끊을 필요는 없다.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생각의 자리를 바꾸는 것.전전두엽은 항상 현장에 있으면 사고가 나고 아예 없으면 더 큰 사고가 난다. 가장 좋은 상태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상태로 있는 일.
문장 하나로 생각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그래서 나는 생각을 끄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생각이 앞으로 나서지 못하게 할 작은 행동 루틴을 만든다.
마치 운전할 때와 비슷하다. 운전대는 잡고 있지만, 항상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듯. 생각도 그렇다.
항상 쥐고 있으면 피로해지고 아예 놓아버리면 위험해진다.그래서 나는 몸을 먼저 움직인다.
짧게 걷고 호흡을 알아차린다. 손이나 발을 쓰는 행동을 한다.그 순간 머리는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난다.
휴식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생각이 뒤에서 지켜보는 시간이다.생각이 멈추지 않아 피곤한 것이 아니다.생각이 앞에 서 있어서 피곤했던 것이다.쉬어도 피곤하다면 생각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이 한 문장부터 조용히 말해보자. '기준은 이미 정해졌다.'
그 말이 들리는 순간 생각은 일손을 놓고 제자리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