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n Kiwon Feb 19. 2017

펀드에 대하여(3)

A클래스와 C클래스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할까?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할 때 장기로 투자할 경우에는 A클래스가 유리하고, 단기로 투자할 경우에는 C클래스가 유리하다는 것은 유명합니다. A클래스의 경우 선취수수료가 있는 대신 매년 발생하는 펀드 보수는 C클래스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대략 2년을 기점으로 그 이상의 투자 기간은 A클래스, 그 이하는 C클래스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렇다면,


(1)    정말로 장기 투자 시 A클래스가 유리한가?

(2)    같은 금액을 펀드의 A클래스와 C클래스에 동시에 투자할 때, 투자 기간의 어느 시점에서 A클래스의 평가금액이  C클래스의 평가금액을 앞지르는가?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통해 실증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석 기간 및 대상 펀드

1)    기간 : 2014년 2월 11일부터 2017년 2월 10일 (3년)

2)    대상 펀드

-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

-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

-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방식

1)    투자원금 : 1억

2)    세 펀드 모두 3년 동일 기간 A클래스와 C클래스에 투자. 2014년2월 11일 기준가로 매수, 2017년 2월 10일 기준가로 최종 수익률 평가. 각 펀드의 A클래스와 C클래스 평가금액/수익률을 비교하여, 비용 측면에서 유/불리 평가

3)    펀드 결산/분배의 영향을 고려해 ‘수정기준가’ 사용

4)    기준가 데이터 출처 : 펀드닥터

5)    E클래스, S클래스는 논외. 판매사가 직접 권유, 매매하는 A와 C클래스만 대상


결과

 [1]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먼저, 펀드 투자 후 1년 되는 시점에서는 C클래스의 평가금액이 A클래스의 평가금액 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펀드 투자 후 2년 되는 시점에선 A클래스에 투자한 평가금액이 C클래스 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투자기간 1년과 2년 사이의 어느 시점에서 수익률이 역전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정확히 언제 수익률 역전이 있었을까요?


투자한 뒤 423일, 즉 약 1년 2개월 되는 시점인 2015년 4월 10일부터 A클래스의 평가금액과 C클래스 평가금액의 역전 현상이 있었습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상세


결론 : 해당 펀드에 투자 시 1년 2개월을 넘는 투자기간을 가져간다면 A클래스가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2]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한국밸류채권혼합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이후 1년까지는 A클래스의 평가금액이 C클래스의 평가금액 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2년 되는 시점에서는 A클래스의 평가금액(수익률)이 C클래스 및 CDSC 적용 보다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경우 370일 되는 시점인 2015년 2월 16일 부터 A클래스 총평가금액 역전이 있었습니다. (CDSC 미적용, C1 클래스로 계속 투자하는 것을 가정)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상세


결론 : 메리츠코리아펀드도 1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A클래스 투자가 유리합니다.


 [3]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다른 두 개 펀드(한국밸류채권혼합, 메리츠코리아)와 달리, 3년의 투자 기간 동안 A클래스의 수익률 역전 없이, C클래스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A클래스와 C클래스 투자 결과 비교 상세


A클래스 평가금액이 C클래스 평가금액을 역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추정되는 원인으로는,


(1)  선취수수료가 1%로 타 펀드(0.7%, 0.5%) 대비 비싸서 만회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림

(2)  A클래스와 C클래스의 판매 보수 차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됨.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A클래스와 C클래스 판매 보수의 차이는 17bp(0.17%)에 불과. 메리츠코리아 C1클래스와 A클래스의 판매 보수 차이는 75bp(0.75%)이며, 한국밸류의 경우 40bp(0.40%) 수준. 신영밸류고배당 A클래스 펀드의 상대 보수가 다른 펀드의 A클래스 상대 보수 대비 높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결론 :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 시 A클래스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A클래스와 C클래스의 판매 보수 차이에 따라 A클래스가 높은 수익을 내는 시점이 다른 것으로 추정되므로, 펀드 투자 시 이를 고려할 것



세 개의 펀드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펀드에 투자할 경우 A클래스가 유리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펀드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단,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에도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와 같이 C클래스가 계속 유리한 경우도 있으므로, A클래스와 C클래스의 펀드 보수의 차이가 얼마만큼 나는지도 확인하고 클래스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A와 C클래스의 보수 차이에 기인한다는 것은 추정임)


여기에서는 Ae, Ce 같이 온라인으로 직접 매수 가능한 클래스와 펀드슈퍼마켓에서 매수 가능한 S클래스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S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없으면서 A클래스보다 판매 보수가 저렴하므로, 비용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단, e클래스나 S클래스의 수익증권을 살 경우 판매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펀드에 대한 상세 설명, 사후관리 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다보니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변동성이 눈에 띕니다. 16년 초에 해당 펀드를 매수한 투자자는 17년 2월  마음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같은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운용 철학, 투자 스타일에 따라 Risk와 Return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또 다른 논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펀드에 대하여(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