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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Kiwon Feb 19. 2017

펀드에 대하여(2)

펀드 비용 구조 - 수수료, 보수

펀드 투자를 하다 보면 생소한 용어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이해해야 펀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 ‘펀드 보수’는 펀드에 투자하는 대가로 내는 비용이므로 얼마가 누구에게, 어떻게 들어가는 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선 비용, 금융사의 입장에선 수익이 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펀드 투자 비용을 살펴보기 전에 수수료와 보수가 무엇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수수료와 보수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속성은 분명 다릅니다. 수수료는 영어로 Commission으로 표기하며,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입니다. 보수는 Fee이며, 투자 금액에 대해 정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수수료 

주식을 거래할 때 수수료가 1%라고 가정하면, 1억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주식 거래 수수료는 100만 원입니다. 이 100만 원이라는 비용은 최초 주식을 거래할 때 생기고, 그 이후 다시 주식을 거래하지 않는다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그냥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고 정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수수료’에 해당되는 금융 거래는 위탁 매매 수수료(주식, 선물 등 거래), 채권/외환중개 수수료(혹은 스프레드), 펀드 판매(선취) 수수료가 있습니다.


보수

펀드에 1억을 투자했다면, 평가금액의 몇 % 형식으로 비용이 차감됩니다. 비용 부과는 펀드 기준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며, 매일 조금씩 반영되어 차감합니다. 보수는 수수료와 달리 유지되는 금액에 대해서 지속 부과되는 비용입니다.


다음 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 펀드 보수 구조입니다.(E클래스 생략)


클래스

클래스 구분은 비용에 따른 구분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판매 보수'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른 구분입니다(다른 보수는 모두 일정합니다). 선취수수료를 부과하며 연간 판매보수를 낮춘 구조는 A클래스, 후취수수료가 있는 구조는 B클래스, 선/후취 수수료가 없는 대신 연 보수가 높은 것은 C클래스입니다. B클래스는 출시된 적이 있나 할 정도로 찾기 어렵고 실제로도 볼 일이 없을 것입니다.


위 표에는 적지 않았으나 ‘e’가 붙은 클래스도 있습니다(Ae, Ce 등). 이렇게 ‘e’가 붙은 클래스는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살 수 있는 클래스라는 뜻으로, 일반 클래스에 비해 판매 보수가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S클래스는 펀드슈퍼마켓에서 매수할 수 있는 수익증권입니다. 소비자의 펀드 투자에 따른 비용을 낮추고, 거기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하는 펀드 판매사입니다.


판매 보수를 비교해보면, 일단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A클래스는 선취 수수료가 있는 대신 C클래스 대비 판매 보수가 낮습니다. C클래스는 선취 수수료가 없지만 연 판매 보수가  A클래스 보다 높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투자자가 어떤 클래스로 들어가야 유리한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결론은 투자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에 따라 A클래스가 유리할 수 있고, C클래스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중에게는 대략 2년 정도를 기점으로 이 전에 환매한다면 C클래스가 유리하고, 그 이상의 투자 기간을 가져간다면 A클래스가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투자자가 A클래스에 들어가든, C클래스에 들어가든 S클래스에 들어가든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두 합쳐서 같은 자산에 운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각 자금을 구분하여 기준가를 각각 따로 계산합니다. 클래스 별로 수익증권도 따로 발행됩니다.


보수


판매수수료(선취수수료) :

최초 수익증권(펀드)을 매수할 때 발생하는 비용으로, 판매사가 가져가는 몫입니다. 예를 들어, 위 펀드에 1억을 가입한다고 하면, 1억의 0.5%인 50만 원을 판매사에 주고 99,500,000원이 펀드에 들어갑니다. 계좌에도 1억이 아닌 99,500,000원이 최초 수익증권 매수 금액으로 찍히게 되고, 수익률 계산도 50만 원을 차감한 금액을 기반으로 하게 됩니다.


운용보수 :

해당 보수는 투자자의 돈을 대신 투자/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보수로, 자산운용사의 수익입니다.  ‘투자금액의 0.38%를 떼간다’는 뜻입니다. 한편 펀드의 보수 계산은 평가금액을 기반으로 하며, 평가금액은 매일 변하므로 일 평가금액에 (0.38%/365)를 적용합니다. 보수는 ‘연’ 단위이며, 펀드의 기준가 산출 시 일간 보수를 차감하여 비용을 반영한 펀드 기준가를 투자자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판매보수 :

판매수수료와 마찬가지로 판매사의 수익원입니다. 판매수수료가 있는 A클래스의 경우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판매수수료가 없으면 이 판매보수가 높게 책정됩니다.


수탁보수 : 수탁회사에 귀속되는 몫입니다.


사무수탁보수 : 기준가 산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일반사무수탁회사에 귀속되는 보수입니다.


위 항목 중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는 판매사가 가져가는 몫입니다. 판매사, 즉 은행이나 증권사의 수익원인 것입니다. 판매보수가 다른 보수에 비해 보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죠?(A, C클래스) 펀드 비즈니스에서 유통사(판매사)들의 협상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금융당국에선 펀드 판매사가 수행하는 역할 대비 높은 보수를 받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펀드이동제, 온라인 전용 클래스(e 클래스) 및 펀드슈퍼마켓 출범 등이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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