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도윤경

낙엽처럼 수북한 병들


누가 앓을 것인가.


눈치 없이 자라난 광대뼈의 인사


“곧 늙습니다.”


자꾸 입을 열지 말아요.


땅을 보는 눈이 절레절레 손을 흔든다.


계절이 어느 쪽에 있냐고


철없는 시계가 방향을 묻는 길


춤추며 우는


2022년 가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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