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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점투성 열혈맘 Aug 27. 2022

한 그릇에 사랑도 한 스푼

워킹맘의 주말 밥상 차리기

어느 날의 저녁 풍경


어쩌다 주말. 밥상을 차리는 날이면 손이 바빠진다. 

계란과 햄을 좋아하는 막둥이 밥을 식판에 담아 놓고 초등학생 아이들 반찬은 따로 차려낸다.  

매콤한 술안주가 필요한 남편을 위한 요리도 한가지는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리 솜씨가 좋아서라기 보단 뭘 만들어도 잘 먹어주는 아이와 남편덕에 으쌰으쌰 힘이 솟아서랄까.


큰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던 언제부턴가 식판 배식이 싫다며 어른과 같은 그릇에 담아주길 바랬다. 

나도 이젠 다 컸다는 뜻인지...

이제 어른처럼 먹겠다는 어쩌겠나.

아빠 밥 그릇 따로 아들 밥 그릇 따로,  나도 오빠처럼 먹겠다는 둘째 그릇까지 따로따로.

여섯 식구가 한 끼를 먹고나면 준비 도구부터 먹고 난 그릇까지 설겆이 감이 산더미가 된다.


"한 그릇에 담아보자."


돈까스를 에어프라이어에 튀겨 쯔유 소스에 적셔 주는 '돈까스 덮밥'

국물 많게 끊여낸 소불고기를 밥위에 올린 '소불고기 덮밥'

이것 저것 시도해보다 지금은 대체로 큰 아이들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차려낸다.

특별한 게 없어도 상추하나만 깔아두고 가지런히 반찬을 올리면 제법 대접하는 기분이다.

식판에 담은 반찬과 별 차이가 없어도 

"우와 엄마, 너무 예뻐요. 잘먹겠습니다."라며 감탄사를 내뿜는다.


빠르게 차려내고 치우는 수고도 덜 들지만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그릇 요리.

사랑 한 스푼을 담아 오늘도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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