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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Apr 06. 2022

삶의 의미가 달라질 때

No worries_53

우리 집 건너편에서 우리 집 쪽 쳐다보는 아침. 어느새 여름이 되었고, 더운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문득 아침에 지나가는 버스를 보니 아침의 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중동에도 아침은 살만한 찰나의 시간이니까.

낮엔 이미 30도를 넘었다. 여름 시작이다. 첫 3월이 이렇게 여름이 빨리 시작하다니.


오늘 1 day 1 plan.코로나 시대를 3년째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 첫 해엔 모두 다 몰랐다. 바이러스의 위험을. 막연히 두려웠고, 무서웠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랐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마스크 잘하고 외식 안 하고 손 소독 잘하면 지켜질 수 있는 시기였다.


코로나 둘째 해, 희망을 찾아갔다.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확진자가 줄어들고.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곧 다가올 것 같았다. 그 시기 2000명의 한국 일일 확진자가 나온 날. 비행기를 10시간 타고 여기에 왔다. 비행기에 사람도 없고 정말 우리처럼 살려 가야 하는 사람만 있던 비행기 안. 그래도 마스크 절대 안 벗고, 기내식은 간단히 남보다 빨리 받아 과일만 먹고. 그때 그랬다.


코로나 세 번째 해인 지금. 백신도 거의 다 맞고, 부스터 샷도 다 맞고, 첫 해의 바이러스 종류는 거의 없다는 데,… 미처 몰랐다.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만들어 낸다는 걸.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가 남아공과 가장 먼 한국까지 엄청난 전파력을 가지고 덮쳤다.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는단다.


우리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느끼고 벗어나 보려고 3년째 노력하는데, 바이러스는 계속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변이를 만들고 있다. 3년이나 지나고 보니, 지난 시간 동안도 매번 불안하고 매번 나아지길 바라며, 당연한 것들을 못하고 지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해도 되었겠는데?’ 하는 일들이 많았다.


삶의 의미들을 다시 되새기고, 정말 다시 돌아가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고. 더불어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어 지고. 물론 앞으로 더 나아지고,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를 이겨내겠지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마스크를 벗기까지.

마스크로 장난치듯 얼굴을 가린 아이 모습이 ‘그때 몇 년.. 이랬었지’하며 회상하게 될 날이 곧 오기를….


삶의 의미가 달라질 때.

지금이 소중하고 지금을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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