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orries_53
아부다비는 이미 한여름이다. 그나마 아직은 그늘진 곳에 가면 덥지 않은 정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이곳은, 그만큼 덥고, 바람도 잘 안 분다. 이제 누가누가 더 더워지나 싶게 더위가 시작되었다.
한국의 꽃이 사뭇 그리워진다. 한국의 그 추운 기운을 몰아내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그립다. 그 느낌을 알기에 더 그리운 지도. 그리도 한 달간 목련부터 개나리, 벚꽃들이 차례로 피어나는 한국.
맑으면 사막이 된다는 데:.. 바로 여기가 그렇다.
난 여름을 좋아하지만, 이곳은 여름만…
맥주 한 잔 하며… 더위를 식혀 본다.
-사실 아랍권 국가에선 술이 마시고 라마단 기간에 낮엔 더더욱 물도 마시면 안 되지만, 호텔 수영장은 다 예외이다.
맥주도 낮에 마실 수 있는… 호텔 담장 사이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이 더위 속 오아시스 같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