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그림이야기_26
한국에서 항공택배를 처음 받았다. 내가 주문해서 내가 배송료 내고 친정 부모님이 대신 보내주신 택배.
오늘 오는지도 알고, 내용물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하루 종일 항공택배가 선물인 듯 기다려졌다.
저녁 무렵 도착한 항공택배 포장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부모님이 꼼꼼히 테이프로 싸서 내용물 하나하나 혹여나 깨질까 싸주신 택배물품들. 구석구석 아이가 좋아할 별사탕과 솜사탕을 넣어 하나라도 더 받아보라고 틈틈이 살림 거리를 더 채워주셨다.
영원히 이곳에 사는 것도 아니고, 한국 물품이 없는 곳도 아닌데… 택배의 설렘만큼 부모님의 아련함이 느껴졌다.
‘엄마가 참 보고 싶다.’
아이가 배송되어 오자마자 만들어 달라는 미역줄기 반찬을 만들며… ‘딸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드는 나이지만, 이 택배를 싸며 딸인 나를 위해 하나라도 더 챙겨 넣으려고 한 친정 엄마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