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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정연 Jan 09. 2019

우선 의식변화에 익숙해져라

“호박이 땅콩만 할 때, 통에 넣어두면 딱 그만큼만 자란다. 그런데 사람도 그렇다.” -존 맥스엘

생각과 의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정의로 생각은 사물을 자세히 보며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을 뜻하고, 의식은 생각이 미치는 대상으로서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반복되는 생각으로 인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난다. 과연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꿈을 달성한다는 것은 복권 당첨처럼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꿈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룰 방법을 생각하는 작은 씨앗이 첫 출발점이다. 하지만 의도적인 생각은 자신의 의식 자체를 변화시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의식의 변화가 있을 때 자신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새로운 이상과 방법을 찾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의 환경이라는 틀에서 자라며 자신만의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현재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의식을 통째로 전환하여 이상에 맞는 행동을 밟아 나가면 된다. 학생들의 고민거리 1순위는 당연히 ‘공부 성적’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험을 못 봤다면 자신만의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잘못된 점을 끝까지 유지하는 학생은 없다. 공부 잘하는 친구 혹은 선생님에게 물어봐 공부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좋은 시험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야만 한다.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종종 이런 말들을 듣는다.

“저는 원래 머리가 좋지 않아서 공부 성적이 좋지 않아요.”

“그 친구는 원래 머리가 좋으니까 잘하는 거죠.”

‘원래’라는 것은 없다. 모든 사물이 ‘원래’라는 기초에서 만들어졌다면 우리는 ‘노력’이라는 것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은 ‘원래’라는 단어 아래 자신을 내려놓아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은 무용지물이며, 자신의 가치는 단지 거기까지가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의식과 고정관념을 과감히 바꿔야 결과가 달라진다.

미국의 곤충학자인 루이저 로스차일드 박사는 벼룩이 얼마나 뛸 수 있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벼룩은 자신 키보다 100배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놀라운 점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박사는 상자에 넣고 뛰는 능력을 제한해 보았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나서 뚜껑을 열어보니 상자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충분히 튀어나올 수 있는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상자 그 선까지 점프하였다. 벼룩은 자신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벼룩이 상자에서 벗어나는 단 하나다. 더 높이 뛸 수 있다는 의식을 변화시키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의식을 먼저 변화시키고 그에 따른 행동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의 뇌가 변하면 우리도 변한다. 그 점은 과학이 입증한 진리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한 진리는 우리의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비단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뿐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 안에서도 일어난다. 더불어 세상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방식 안에서도 일어난다.” -제임스 도티. 주민아 옮김 <닥터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판미동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상담을 받는 학생들에게 ‘꼭 변화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당연히 변화를 원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변화를 원하는지 재차 묻는다. 그때는 잠시 망설인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뇌는 오감에 의해서 반응을 하고 행동한다. 한 가지 단점도 있다. 뇌는 잘 속는다. 자신이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뇌는 매력적이지 못한 행동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매력적이고 자신감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이미 뇌는 그 목표를 달성한 거로 속고 만다. 그래서 그 목표를 향하기 위해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대입 면접 예상 질문에 이런 것이 있다.

“본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3개 이내로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 이 질문에 부모님 혹은 어린 시절부터 아끼는 소중한 물건들을 종종 언급하는데, 한 학생은 대답하기를 “뇌”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다. “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음악을 즐기고, 그 음악 경영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법도 뇌에서 찾아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뇌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방법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면접 준비해주면서 ‘뇌’라고 대답하는 학생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하지만 맞는 말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하기 이전에 먼저 의식변화가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에이미 커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19살 때 자동차 밖으로 튕겨 나가 몇 바퀴를 구를 정도로 아주 심한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유증으로 에이미 커디의 IQ는 표준 편차의 2배 정도가 떨어졌다. 회복 후 대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하였다. “너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할 거야.” “다른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졸업은 힘들 거야.” 하지만 자신은 ‘할 수 있다!’라는 의식변화와 함께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대학을 졸업하였다. 첫 번째 강연은 프린스턴에서 20여 명 앞에서 강연하는 거였는데, 겁이 나서 지도교수님께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너는 그만두지 않을 거야. 너는 여기 남아서 이 일을 하게 될 거야.’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의식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멋진 강의를 해낼 수 있었다.

에이미 커디 부교수는 ‘TED’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Fake it ‘till you become it.”

(한번 해낼 때까지 속이는 게 아니라 완전히 그렇게 될 때까지 속이셔야 합니다 )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뇌에 각인시켜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성공적인 의식변화를 위해서 사고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꿈을 생생하게 생각하고 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되면 꿈을 이루었을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감정은 기폭제가 되어 행동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다. 많은 학생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발전해 나가지 못하는 원인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꿈을 정하고 의식을 최대한 확장했으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 없다. 그 꿈의 주인은 의식을 확장한 본인이다. 의식을 확장하게 된다면 생각 자체가 능동적으로 변화가 된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아닌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그러면서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얻는 전리품을 바라보게 된다.

꿈을 의도적으로 의식하며 실행으로 옮길 때 하나하나의 과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과정들이 자신의 꿈을 이어주는 사다리처럼 잘 이어지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다. 점검할 때 지레짐작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과정이 대충으로 이어지면 꿈 역시 대충으로 이루어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확장된 의식으로 자신의 꿈이 선명해졌다면 과정 역시 하나하나 선명해야만 한다. 전교 1등을 하기 위해 꼼꼼히 계획하고, 하루 공부했던 것을 꼼꼼히 점검하고 복습을 한다. 하물며 자신의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 그것보다 세세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된다.

1986년 1월 28일에 우주선 챌린저호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민간인으로서는 최초로 크리스타 매컬리프라는 교사도 포함되었기에 대중의 관심은 더욱더 뜨거웠다. 한국도 예전에 고흥에서 우주선 나로호를 발사시킬 때,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수석 엔지니어 ‘앨런 맥도널드’는 발사 연기를 권고하였다. 그 이유는 차가운 날씨 때문에 가스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원형 고무링 훼손이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단지 엔진 이상이 아닌 고무링 때문이었다. 영하 12도 이상에서 테스트한 적이 없었고 더구나 추운 날씨로 인해 발사하는 그날 기온이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NASA에 항의까지 하였다. 하지만 NASA는 끝까지 발사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늦추지 않았다. 결국은 73초 만에 공중폭발하고 말았다. 고무링이라는 사소한 것은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일지 모르지만, 그 사소함은 곧 이룰 수 있는 꿈을 허무하게 만들어버렸다.

어떤 학생들은 꿈을 이루는 것이 거창하고 복잡해서 귀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 자기가 원하는 꿈이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의식을 확장하며 행동으로 옮기고 점검하는 과정들이 귀찮다고 여겨진다면 어쩔 수가 없다. 자신의 인생에서 꼭 이루어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실행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의식을 최대한 확장해라.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그리고 매일의 의식변화에 익숙해져 성취를 습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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