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정연 Jan 09. 2019

자신의 꿈을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꿈’이란 단어는 언제부터 어색하게 느낀다. 초등학교 때 작성한 꿈을 지금 다시 생각하면 어색하고 그 꿈이 과연 가능할지 의심만 든다.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거예요”

“제 꿈은 로봇 공학자가 되는 거예요”

“제 꿈은 조종사가 되는 거예요.”라고 발표할 때 자신도 과연 이룰 수 있을지 의심을 한다. 그래도 부모님의 응원으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다. 하지만 친구들이 ‘네가 그것을 어떻게 해?’라는 말에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만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내 능력이 그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러니 두고 봐!’라고 다짐을 하곤 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항상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비판이 그나마 순수하니까 낫다. 사회는 시기심과 질투심에 의한 비판이 많기 때문이다.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카네기 멜런 대학의 랜드포시 교수는 역경의 긍정적인 점과 필요성을 주의해서 보도록 강조하였다. 역경이 존재하는 이유가 우리가 이루고 싶은 일이 정말 간절한지를 알려주는 기회이며 더구나 그 역경으로 인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의하였다.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길을 헤쳐나간다는 의미보다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역경은 없을 수가 없다. 그 역경 중에 큰 역경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돈을 잘 벌 수 있는 비전도 없고, 또 어떤 학생들은 그 일은 굉장히 힘들고 더구나 그쪽 일과 관련된 직업 구하기도 힘들다는 말을 듣는다. 또다시 망설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남의 말에 좌지우지되면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꿈까지 휘둘려야 하는 걸까?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그 이유는 자기 자신들도 그것을 이룰 수 있으므로 공감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비판하며 포기하기를 바란다. 자신들도 그 꿈을 이루고 싶지만 이룰 자신이 없기에 시기심과 질투심이 유발되어 자기들처럼 단념하고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누구나 쉽게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희소성에 따라 이미 가치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희소성도 있겠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너무 힘들 수 있으므로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귀금속에 품질을 알아보는 데 쓰이는 검은빛의 단단한 돌을 ‘시금석’이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는 어떤 가치나 사람의 인성과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시금석이 없다면 귀금속의 품질을 알 수가 없다. 시금석이 귀금속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처럼 역경 역시 우리에게 시금석과 같은 존재다. 우리가 역경이란 시금석을 잘 버텨 가치를 평가받을 때 우리는 가치 있는 귀금속이 된다. 세계 어떤 역사적인 위인들 역시 역경이라는 시금석이 있었다. 지금 역경으로 힘들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평가받는 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꿈이 별 볼 일 없는 돌덩이와 같은 의미라면 시금석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그것은 별 볼 일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공감하지 않을수록 그리고 남들의 시기와 비판을 받는 그 자체가 귀중한 귀금속으로서의 시금석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래 내장에 가시가 박힌 그 부위는 매우 가치가 있다. 그 부위를 재료로 향수를 만들면 그 향이 300년 이상 간다고 전해진다. 날카로운 가시가 박힌 내장 부위는 염증과 함께 아픔을 불러일으킨다. 로키산맥 수목한계선에 자라는 나무들은 구불구불 자란다. 비바람이 너무 강해 바르게 자랄 수가 없다. 이렇게 구불구불한 나무들로 가구를 만들 수는 없지만, 악기를 만들면 그 소리의 울림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가시가 박힌 내장, 비바람이 강한 수목한계선에서 자라는 구불구불한 나무는 ‘역경’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런 역경은 오히려 값어치를 올려주는 큰 역할을 한다.

자신의 꿈을 남들이 공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먼저 남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며 자신의 꿈을 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사춘기를 지난 청소년들은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마 친구일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도 타인의 꿈을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꿈은 남이 아닌 자신이 지켜야 하므로 스스로 자책하며, 꿈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지금 자신의 모습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자신도 스스로 보려고 노력하며 인정을 줄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 자신도 모르게 남의 인정만 받고 살아왔다. 남의 인정이 자기 삶의 기준인 것처럼 느껴져 남의 인정을 위해 노력하며 살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인정을 받는 경우가 몇 번이나 되는지 횟수를 세어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남들의 비판과 다른 역경이 있더라도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세는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항상 순탄치가 않다. 죽을 만큼 열심히 했어도 실패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남들은 결과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남의 인정을 구걸하면 우리는 스스로 포기하고 말 것이다. 자신에게 인정을 구걸하면 자신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스스로 인정을 하며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준비를 한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는 때때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어?”

“야 꿈 깨!”

심지어 이보다 더 심한 말로 좌절감을 주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과연 도움이 될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위축감이 들거나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라면 그런 친구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어떤 학생들은 그 친구들과 거리를 두면 자신이 왕따가 될까 봐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자신의 꿈과 친구 중에 무엇이 우선일까? 학창시절에 친구들만 우선시하다 나중에 자신의 꿈은 이루지도 못한 채 별 볼 일이 없이 살아간다면 과연 그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줄까? 아니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친구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가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올려줄 꿈을 이룬다면 과연 그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꿈에는 반드시 실속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왕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상담한 적이 많았다. 왕따가 너무 심해 자퇴를 결심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자신의 꿈을 더 구체화해 나갈 때도 사회에서도 왕따를 당할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따돌린 친구들이 스스로 연락을 해오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자신의 꿈을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거리를 두거나 심지어 단절해야 한다. 일단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고 성공하는 조짐만 보이면 알게 된다. 잘 알지도 못한 친구들까지 연락이 오며 안부를 묻고, 보고 싶다고 할 것이다.

남들의 반응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그 불안한 마음 때문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접거나 축소한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혼자서 자신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아니면 그 불안한 마음이 근거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부분 불안한 마음들을 냉정하게 보면 그것은 허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남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신도 모르게 남들과 동조하게 된다. 하지만 혼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얼마 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서 혼자서 시간을 내본 적이 있는가? 가장 중요한 시간은 남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닌 자신을 알고 자신의 꿈을 위한 대화를 스스로 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요한 시간을 거의 하지 않은 채 남에게만 의존하게 되면 우리 자신을 서서히 망각하게 된다.

히에론왕이 순금관을 장인에게 만들게 했는데 이것이 과연 순금인지 의심을 하여 ‘아르키메데스’를 불러 사실 여부를 판단하게 했다. 하지만 “유레카! 유레카!”라고 외치며 해결책을 발견했을 때는 남들과 같이 연구하지 않았다. 목욕탕에서 혼자 생각에 빠지며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는 종종 어떤 문제를 겪게 되면 먼저 남들과 상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순서 바뀐 것이다. 먼저 자신 혼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깊이 생각하며 그것의 해결책을 생각하고 나서 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조언을 위해 남과 상의할 수가 있다.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는 무엇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는 자신이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잘 모르는 남과 먼저 상의한다는 것은 그르칠 수가 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의 사람이 된다.” -얼 나이팅게일

세상은 남이 아닌 자기 생각대로만 만들어진다. 그 이유는 자기 생각이 현실로 만들어지는 법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방을 꾸미고 정돈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방을 구상하고 미리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방을 꾸미고 정돈해 나간다. 꿈도 방을 꾸미는 것과 마찬가지다. 꿈을 이룰 가능성과 꿈을 이룰 기회에 마주쳤을 때 우리는 남의 이목과 인정이 아닌 자신의 이목과 자신의 인정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선택보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집중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