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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정연 Jan 09. 2019

너의 날갯짓은 아름답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당신 자신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조셉 머피

제1, 2차 세계 대전 중에 수많은 부상병으로 인해 의약품이 너무나 부족하였다. 치료를 위해서는 필요한 의약품이었지만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의사들은 치료와 상관없는 가짜 약을 처방해주고 ‘특효약’이라고 부상병들을 속였다. 그런데 가짜 약을 먹은 환자들의 병세가 상당히 호전되었고 심지어 회복되는 병사도 있었다. 바로 이때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법칙이 발견되었다. 환자가 가짜 약을 먹으면서 자기는 회복될 거라는 ‘자기 암시’로 인한 효과인 것이다. 우리가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수많은 날갯짓을 하며 앞을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불행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 꿈을 이루겠다는 결심만으로 결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날갯짓하는 과정을 즐길 때 우리는 꿈을 이룰 수가 있다.

약 15년 동안 다양한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안타까움도 많이 있었고, 행복한 적도 많았다. 상담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던 꿈이 서서히 사라질 때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자신의 노력을 과소평가하며 스스로 작아지는 아이들이 더 안타까웠다. 새가 날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새가 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날갯짓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며 가꾸어 나가야 할지를 망각하고 있다.

약 10년 전 한 여학생을 만났다. 차분한 성격에 예의범절 있는 학생이었다. 학교생활에서도 열심히 하고 자신이 지망하는 신방과에 대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고 2학년 2학기 때 자신이 신방과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의심하였다. ‘신방과에 입학해서 자신의 전공을 못 살리면 어떡하지?’라는 의심이 점점 켜졌다. 어딜 향해 날아가야 할지 방황하다 결국은 비행 청소년이 되었다. 이때 당시 학교 담임선생님들과 부모님 그리고 나는 극구 말렸다. 특히 너의 재능을 의심하지 말고 현재 그대로만 나아가면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단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자신 재능의 의심은 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까지 허물었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거나 자신의 날갯짓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 두려움이란 존재는 우리에 필요한 존재다. 두려움을 통해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고, 자신이 노력한 날갯짓을 더 인식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아니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분명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갈 때 수많은 두려움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서 피한다면 오히려 두려움은 우리를 끈질기게 뒤따라와서 더 큰 산으로 우리 앞을 방해한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맞선다면 두려움은 오히려 점점 작아지다가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만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과 방해물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날갯짓하였는데 목적지가 보이지 않거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지칠 수가 있다. 아니면 소소한 실패들을 겪어 의기소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날갯짓했다는 자체다. 새가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둥지에서 처음으로 떨어질 때 분명 처음 겪는 환경이라 두려움이 있다. 새가 배워야 할 것은 처음부터 날갯짓하는 방법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다음이 날갯짓하는 방법이다.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자체로도 많은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아직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현재 자신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아름답게 바라봐야 한다. 노력하는 과정은 하나의 배움이다. 그것은 멋진 경험이기에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도 없다. 노력을 통해 얻는 배움을 익히게 될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용감무쌍한 지휘관들과 15개 연대로 이루어진 군대를 모은 뒤에 그리고 적의 약점을 파악하고 지형을 연구하고 신중하게 공격 계획을 수립한 뒤에, 마지막으로 기온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최초로 인정한 사람은 아마 나폴레옹이었을 것이다. 온도계를 읽고 기온을 파악하는 것은 진격의 속도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보급의 적절성과 병사들의 사기진작이나 사기 저하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모 토울스 장편소설. 서창렬 옮김 <모스크바의 신사>, 현대 문학

병사들을 철저히 훈련하고 신중한 공격 계획을 수립하였어도 때에 맞는 적당한 온도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적당한 온도라는 타이밍을 붙잡기 위한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적당한 온도를 포착할 수가 없다. 연습하면서 우리는 꿈을 더 각인시키며 기회를 잡는 면에서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날고 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의 날갯짓은 아름다운 것이다.

날갯짓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자신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이 기울인 노력과 결과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힘든 노력도 관심을 끌게 되면 열정이라는 것이 생겨난다. 열정이 없는 노력은 빈 껍질로 남을 수가 있다. 열정이 있을 때 자신이 하루 동안 기울인 노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모두 즐겁지는 않다. 그중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싫어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싫어하는 마음은 사라지게 된다. 오히려 그 점을 발전시키려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된다.

두 번째로 어제와 오늘의 노력을 비교해 봐야 한다. 그렇다고 거창할 필요가 없다. 단지 어제보다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는 것이다. 어떤 점이 어제보다 발전하였는지, 어제보다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도 당연히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오직 자신의 날갯짓만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 마음에는 서서히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이 과정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어제보다 발전이 없거나 혹은 어제와 별 차이가 없을 때 오히려 우리는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약간의 조바심과 함께 불편한 마음이 들게 된다. 이미 훌륭한 날개와 함께 높이 날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꿈을 항상 바라봐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꿈’은 반드시 존재하는 ‘명사’다. 이름이 있다는 자체는 가질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 꿈을 바라볼 때 올바른 길을 향하고 현재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이 있다. 꿈을 바라볼 때 우리는 위기를 겪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대처할 수가 있다. 작은 배는 큰 파도에 흔들리며 전복을 겪게 되지만, 큰 배는 잠시만 흔들릴 뿐 전복되지는 않는다. 배를 타고 멀리 떨어진 해외까지 가는데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항하지 않는다. 식료품, 연료, 기계 점검 등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출항을 한다. 매일 꿈을 바라보며 꿈을 점검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역할이다.

마지막 네 번째로 날갯짓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알바트로스’라는 새는 현존하는 새 가운데 가장 큰 새다. 몸길이는 90㎝며 날개는 길이가 대략 3m에 이른다. 매우 길고 좁은 날개로 5,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알바트로스 새가 비행하는 방법은 필요한 에너지의 98%는 바람에서 얻고, 나머지 2%만 날갯짓으로 비행을 한다. 처음에는 날갯짓으로만 비행하겠지만 하늘을 높이 비행할 때 필요한 에너지원인 바람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 매일 기울인 노력이 힘들고 속도가 더딜지 모른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노력을 도와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 시너지 효과는 무슨 결과로든지 우리를 돕는다.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너지, 하는 노력을 더 수월하게 해주는 시너지 아니면 또 다른 기회를 선물해주는 시너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때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엄마들이 10개월 동안 뱃속에 품고 있다가 출산을 해 자신의 아이와 처음 만날 때를 잊지 못한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아이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엄마들이 왜 울까? 기뻐 우는 이유도 있다. 그런데 한 어머님은 자신이 울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런 힘든 세상에 태어나게 해 미안해서 울었어요. 열심히 살아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너무 슬펐어요.” 이 어머님 말씀처럼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힘들어도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꿈과 함께 펼칠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자신의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재능도 잊어서는 안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불 때 반드시 날갯짓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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