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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정연 Jan 09. 2019

좋은 선택보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집중하라

“NO를 거꾸로 하면 ON이 된다.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문제를 푸는 열쇠가 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내라.” -노먼 빈센트 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자신의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다시 달리기 위해서 처음 출발했던 지점에서 다시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가까운 IC를 찾아 방향을 바꿀 것이다. 선택도 마찬가지다. 이미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였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가 없다. 이미 선택이라는 기차는 선택과 동시에 출발하고 말았다. 하지만 결과는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다. 선택이 과거에 출발해버린 기차라면 결과는 미래에 도착할 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한 결과라는 역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차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마치 모든 결정이 정해진 것처럼 좌절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어떤 선택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의 과정들 속에는 실패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잘 실패하는 법과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지 못해 선택을 하나의 결론으로 간주하는 실수를 범한다. 선택은 문자 그대로 ‘여러 개중에 골라 뽑는 것’이다. 뽑은 것이 앞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정해지지 않는다. 그 선택을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거나 그 선택보다 더 좋은 대안을 찾았다면 후회할 수가 있다. 하지만 후회를 한다고 해서 돌이킬 수는 없다. 기왕 선택하였으면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만 한다.

자신이 선택할 문제들을 종종 남에게 선택을 미루는 학생들이 있다. 본인은 선택된 사항에 ‘그냥 따라가겠다’라는 말만 하면서 뒤에서 물러난다. 선택을 남에게 미루는 우유부단한 성격은 도움이 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성격으로 남에게 선택을 미루는 것은 자신은 그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무책임하다. 하지만 결과가 어떠하든 선택을 통한 과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 많은 선택지에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심사숙고를 했을 것이다. 이 선택으로 인한 기회비용과 앞으로 있게 될 위험성과 이익이 무엇인지 계산하고 선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택했다면 그 선택 자체는 자신만의 색깔인 신념이 있고 그 선택으로 인한 결정만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선택으로 인한 과정에서 이룩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도 자신의 책임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갈등 역시 자신이 책임져야만 한다. 하지만 책임을 짊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유치원 아이와 고등학생이 짊어지는 책임은 다른 것처럼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증거는 더 큰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으로 알 수 있다.

졸업 후 사회생활 하는 학생들을 만나곤 하는데 가끔 이런 말들을 한다.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어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꿀 자신이 있어요!”

이런 말들을 할 때 나는 이렇게 질문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뚜렷한 대답은 없다. 사소한 것들 즉 공부 좀 열심히 할 것, 학교생활 열심히 할 것 등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답한다. 이런 후회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대체 자신을 위해서 무슨 선택을 했어?”

선택한다는 자체는 심사숙고가 포함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그런 후회를 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학창시절에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유일하게 그들이 많이 한 선택은 딱 하나다. ‘남에게 선택’을 맡겨버리는 우유부단함만 선택했다.

‘칸’ 영화제에 4번이나 나간 경험이 있는 ‘유준상’ 배우는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3시에서 8시까지는 취침시간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연습으로 채워져 있어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걸 준비해야 합니다. 우선 재미가 있는 것부터 연습해요. 그런데 재미가 없어지면 바로 포기하고 말아요. 그리고 또 다른 연습을 찾죠. 펜싱이 배우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등록해서 배웁니다. 기회는 언제 올 것 같다고 예상할 때 오지 않고 예기치 않게 오기 때문에 항상 연습해야 합니다.”

‘예술가는 배고프다.’라는 말이 있듯이 배우들 역시 일이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다. 배우라는 길을 선택하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유준상 배우처럼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선택이 좋지 않더라도 좋은 결과를 위해 바로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언제 정도 이룰지 나름 계산을 하며 그 기회가 어떻게 올지도 예측을 해본다. 기회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온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회가 언제 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회는 반드시 오는데 자신 앞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준비가 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찰리 채플린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다. 그의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끼니를 위해 구걸하고 빈민구호소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그는 희극배우를 스스로 선택했다. 찰리 채플린은 행운과 불운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쁜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기면 놀라며 기뻐했다. 그러면 이런 말을 하였다.

“내게 인생이란 그저 투쟁일 뿐이다. 인생은 변덕스럽다. 나는 여전히 꿈과 야망이 있다.”

희극배우를 선택하면서 그가 가야 할 길이 매우 험난하다는 것을 찰리 채플린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떠다니는 구름처럼 알 수 없었기에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만 존재했다.

선택하고 나서 우리는 미리 걱정하는 때도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까 봐서 그리고 남들의 비웃음과 시간 낭비가 아닌지 걱정을 한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한다는 것은 선택을 더 힘없이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대처할 걱정거리는 10%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을 90%를 미리 걱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를 약화시키게 된다.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숨 쉴 필요는 없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을 분명히 파악하고 최소한의 피해를 줄이는 해결책을 찾아서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많은 선택 앞에 놓여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종종 어떤 학생들은 자포자기해버리곤 한다. 왜냐하면, 자신들 눈에 보기엔 친구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학생들은 선택만 한다. 어떤 선택을 하고 나서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선택을 한다. 또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돌아가 선택을 한다. 결국은 학창시절에 선택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을 통한 배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배움이 있을 때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회가 오게 된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과 사물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독서가 필요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는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나게 도와준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좋은 선택이 와도 결과가 형편이 없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하는 힘을 갖춘 사람이라면 설령 나쁜 선택을 했어도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나쁜 결과를 마주쳐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 수가 있다.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필요한 독서만 간신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독서는 단지 생활기록부 독서란에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마음에 와닿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읽어버린다. 왜냐하면, 그 책에 관해 물어보면 기억을 하지 못하고 더구나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독서가 재미가 없다면 그건 취미로서 추천할 수가 없다. 취미가 되려면 당연히 재미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직 재미만을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는다면 사고력이 확장되기가 힘들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사물에 대한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만약 재미만을 위해서 읽는다면 만화책이 제격이고 사고의 틀을 넓힐 목적으로 독서를 하겠다면 지루한 고전문학이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책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어볼 목적이라면 즐거움은 50%, 사색하게 만드는 여유 50%가 필요하다고 본다. 즐거움과 함께 그 책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사색하게 만든다면 그건 분명히 가치가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 이유가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흥미 분야가 있어야 더욱 알고 싶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면서 더 알아보려고 할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보름에 한 번씩 가서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목이라도 한 번씩 눈으로 본다면 자신의 관심을 유발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책은 보물과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렇게 발견한 책과 자신의 흥미를 유발하게 만드는 책은 정말 보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독서는 단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하면서 지식의 습득과 함께 인간관계와 세상의 흐름과 더불어 다양한 간접체험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깊은 사고력과 함께 통찰력을 기르는 안목을 갖추게 된다.

선택으로 인한 과정에서 우리는 또다시 한번 다양한 선택에 갈림길에 있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미래 지향적이다. 우리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신을 믿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 폭넓은 사고력으로 책임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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