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근교 여행 두 번째! 벨파스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주로 타이타닉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 같다. 아일랜드 나라 위쪽은 북아일랜드로 정확히는 영국이다. 즉, 섬 하나에 아래는 아일랜드 위는 영국 땅이다. 더블린 시내에서 3시간 기차 타고 가면 북아일랜드로 갈 수 있다. 기차를 타고 갈 때 신기했다. 고작 3시간 움직였는데, 그곳도 남의 나라라고 핸드폰도 로밍이 되고 유로가 아닌 파운드를 사용한다. 여권을 확인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챙겼지만 확인하지 않았다.
벨파스트에 도착하자마자 세인트 조지 마켓(St George's Market)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금, 토, 일에만 열린다. 각종 먹거리와 상품을 판다.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버거처럼 파는 것이 있길래 이것과 파스타를 점심으로 먹었다. 상당히 짰다. 왜 한국인들이 짜게 먹는다고 다른 나라에서 난리인지 잘 모르겠다.
이후 이 여행의 주 목적인 타이타닉 박물관으로 갔다. 벨파스트를 방문할 사람이라면 꼭 타이타닉 박물관에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타이타닉을 만드는 과정부터 론칭, 운항, 침몰, 그 후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다.
타이타닉 영화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목사 등 대부분 실존하던 인물이었다. 선장은 거의 똑같은 사람을 데려다 놓은 것 같았다. 또,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1등석의 객실과 2, 3등석의 객실, 화려한 레스토랑도 볼 수 있다. 조타실도 볼 수 있고, 운항할 때 조타실에서 보이는 풍경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1등석, 2등석 객실
타이타닉영화를 보면 잭과 로즈의 사랑이야기를 주로 볼 수 있는데, 그 속에는 귀족의 삶과 가난한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보인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잭이 의도치 않게 로즈 집안의 식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 장면에서 숟가락, 포크, 나이프가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잭이 라이터를 식탁 위로 던져서 건네준다. 귀족과 평민의 행동의 차이가 보이는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여성들의 수동적인 삶에 대해 묘사하는 대사도 나온다. 로즈의 엄마가 잭을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로즈는 그 말을 듣고 잭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이타닉 배 안에서 한 귀족 여성이 어린 딸에게 귀족의 행동습관을 가르치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로즈가 마음을 바꾼다.
이후, 타이타닉 배가 빙산에 부딪히고 그 배를 설계한 사람이 선장에게 곧 배가 침몰할 것이라는 정보를 준다. 배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하는데 귀족은 자신의 옷태가 살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3등석은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입구를 잠가 두었다. 점점 배에 물이 차오르고 구명정에 귀족의 여성과 어린아이들 먼저 태운다. 로즈는 구명정에 오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잭과 정략결혼할 예정이었던 남편이 '자신들도 나머지 남은 한 구명정을 탈 거야'라고 말한다. 남은 구명정이 없었기 때문에 잭은 이 사람이 로즈를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나는 돈을 주고 남은 배에 탈 거야. 언제나 나는 널 이기고 있지."라고 말한다. 인간이 죽는 마지막 순간에도 계급이 나뉜 것처럼 표현이 되었다. 어찌 됐든 처음에 로즈는 구명정에 오르지만 잭과 다시 상봉한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결말이다.
(좌) 구조된 사람의 명단과 실종된 사람의 명단 (우) 침몰된 타이타닉 모형
타이타닉 박물관은 정말 타이타닉 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타이타닉 영화도 그 타이타닉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았다. 이제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같이 간 친구가 영상학과를 졸업했는데 박물관을 보는 내내 하루 종일 있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정도로 볼 것이 많고, 타이타닉의 화려함과 비극, 영화 서사의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벨파스트 여행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