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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맛집 소개

 아일랜드의 최대 단점이라고 하면 바로 음식이 아닐까 싶다. 맛있는 음식이 없을뿐더러 외식물가가 정말 비싸다. 그래서 보통 슈퍼마켓(Lidl, Dunnes)에서 과일을 사 먹거나 샌드위치를 사 먹는다. 그래도 가끔씩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곤 하는데, 그중에 정말 맛있었던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아이리쉬 레스토랑을 소개하자면, 아이리쉬브렉퍼스트(Irish Breakfast)를 먹었던 The Old Mill이다. 안의 내부는 고풍스럽기도 한 오래된 분위기이다. 아이리쉬브렉퍼스트를 주문하면 빵과 베이컨, 소시지, 계란프라이, 콩, 아이리쉬순대가 나온다. 이 아리리쉬 순대가 정말 맛있다. 소시지보다 푹신푹신하고 짭조름하다. 한 번은 홈스테이 아주머니께서 아이리쉬브렉퍼스트를 해주셨다. 집밥이면 더 담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똑같이 자극적이고 맛있다. (소시지, 베이컨, 순대 등등 정말 짜니 조심하세요.)


 또, 더블린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피쉬 앤 칩스!(Fish and Chips)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인 Leo Burdock이다. 아이리쉬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가게이다. 이 가게는 1913년에 처음 설립되었다. 중간에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문을 잠시 닫았지만 100년이 족히 넘은 가게이다. 이때 생선은 대구(cod)이다. 마치 피시 앤 칩스를 먹는다고 하면 메인메뉴는 생선이고 감자튀김이 곁으로 나오는 느낌이지만 전혀 반대이다. 감자를 정말 자비 없이 담아준다. 친구들과 감자튀김 양을 보고 '역시 감자 보유국은 다르다'라고 말했었다. 생선 역시 보통 크기는 아니다. 그리고 스캠피 앤 칩스(Scampi and chips)도 주문했었다. 새우튀김이 최고 맛있다.


 마지막 아이리쉬 레스토랑은 분센 버거(Bunsen Burger)이다. 아일랜드에 있는 햄버거 가게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아이리쉬 사람들은 제발 맥도널드 가지 말고 분센 버거 가서 햄버거 먹으라고 말한다. 이곳은 패티 굽기를 정할 수 있고 토핑도 원하는 데로 빼고 넣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기가 많다. 패티의 퀄리티도 맥도널드와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고구마튀김이 정말 맛있다. 감자튀김 말고 고구마튀김을 시켜서 먹어야 한다. 단점이라면 고객 맞춤으로 햄버거를 만들다 보니 사람이 붐빌 때 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대를 피해서 가면 되니 문제없다.)


 다음으로는 다른 나라 레스토랑이다. 먼저, 이 나라에 와서 한식보다 더 많이 사 먹은 요리는 마라탕이다. 마라탕을 정말 좋아하는 한국 여성으로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식당에 가는 것 같다. 특히, 마라탕은 으슬으슬한 날씨에 먹어줘야 딱인데, 아일랜드는 거의 매일 구름 끼고 바람 부는 날씨이기에 매주 마라탕 생각이 난다. 이곳은 아일랜드에 있는 중국, 대만 사람들이 칭찬을 할 정도로 맛집이다. 꿀팁은 소스가 있는 곳에 고수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고수를 조금 마라탕에 넣어 먹으면 배로 맛있어진다.


 또 다른 곳은 멕시칸 음식이다. El Grito라는 곳이다. 타코, 퀘사이다 등등 멕시칸 음식을 판다. 한국에 있을 때, 보통 외식을 하면 일식 혹은 멕시칸 식당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양식은 어딜 가나 있어 조금 질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멕시칸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멕시칸 음식에 고수가 들어가는 줄 몰랐다. 과카몰레에 고수가 들어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과카몰레 소스 말고도 페퍼 소스 등 4가지 소스가 더 있었고 퀘사디아도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토스타도타(tostadota)도 먹었는데 이는 토르티야가 튀겨져서 피자처럼 나온 타코였다. 이것도 맛있었다. 또 코로나 맥주도 주문했는데 라임이 함께 나온다. 이 라임을 맥주 안에 넣어서 먹으면 맥주의 풍미가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맛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식이 자꾸만 생각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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