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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가는 법

영어권 나라 중 아일랜드를 선택한 이유

 아일랜드로 오기 전에 친구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동안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친구에게 어학연수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면 당연 처음으로 물어보는 질문은 나라이다. 아일랜드라고 말을 하면 누구는 아일랜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질문은 왜 호주나 캐나다로 안 가고 아일랜드로 가는지를 물어본다.


 그런데 미처 아일랜드에 오기 전에 연락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에서 생활하던 중 친구와 연락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말해줬다. 본인은 어떻게 가는지 방법을 몰라서 못 가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저 용기 있는 결정에 덧붙인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로 한 번쯤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싶은데 방법도 잘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가 너무 이해가 되었다. 정보를 몰라서 오는 그 막연함이 발을 내딛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 첫걸음을 정리하고자 한다.



1. 나라 정하기


 가장 처음 해야 할 것은 나라를 정하는 일이다. 어느 나라로 어학연수를 갈 것인가. 본인이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로 가면 된다. 그 나라가 영어권 나라가 아닐지라도 가고 싶은 나라라면 그곳으로 가면 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가고 싶다면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면 된다. 꼭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런데 본인이 영어권 나라 중에 어느 나라에 갈지 고민된다면 나라를 비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어권 나라에는 크게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가 있다. (필리핀이나 몰타도 있지만 나는 사실 두 나라를 고려하지 않았다.)

먼저 미국은 항공도 비싸고 어학원 비용도 비싸고 치안도 무섭고 해서 자연스럽게 제외되었다. 캐나다도 어학원 비용이 비싸서 제외되었다. 다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가 있었는데, 나는 한국인이 적은 나라로 가고 싶었고 어학연수를 마치고 다른 유럽 국가를 여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호주와 뉴질랜드도 제외. 마지막으로 영국과 아일랜드가 남았다. 최종적으로 아일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어학원 비용과 비자 비용이 영국보다 조금 더 저렴했고 아일랜드는 학생비자로 주에 20시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나에게 크게 작용한 것은 예산이었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과 선호에 맞게 나라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2. 유학원 vs 스스로


 두 번째는 유학원을 통해서 갈지 스스로 준비해서 갈지 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유학원을 통했다. 왜냐하면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최 비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며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서류들이 필요한지 전혀 몰랐다. 이 정도로 모르면 입국심사에서 통과를 못할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유학원을 통하기로 했다. 유학원을 고르기 위해서는 유학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세미나에 참석하여 유학원의 특징과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 비교해 보면 된다.


 그런데, 막상 아일랜드 땅에 온 지금 유학원을 통해서 어학연수를 가는 것을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유학원으로부터 큰 도움과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알려준 정보도 현지와 다른 정보도 있었다. 어이없게도, 유학원에서 준비하라는 대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자를 받기 위한 서류가 잘 못 되어서 이민국에 2번이나 방문했다. 서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이 문제가 내가 통한 유학원만 가진 문제인 줄 알았는데, 친구의 다른 유학원도 그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건 말고도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고 나니 유학원의 실체를 알아버린 기분이다. 그들은 학생을 출국시키면 그만인 것이다. 굳이 비싼 수수료를 내어가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얻을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물론 아일랜드를 잇는 유학원만 이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출국하는 학생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호주나 캐나다와 같이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원은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어디까지 예상이다.)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그 나라에 간 사람이 있다면 그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가장 정확하고 잘 도와줄 것이다.


  아일랜드 학생 비자를 받기 위한 서류는 어학원 스쿨레터(스쿨레터를 인쇄한 날짜가 학원 수업이 시작한 이후여야 한다.), 보험 증서, 여권(입국장에서 찍어 준 도장), 잔고증명서 영문판(잔고로 4000유로 이상이 있어야 한다.)



3. 초기 숙소


 다음은 초기 숙소를 정하는 일이다. 초기 숙소 형태로는 호스텔과 한인 민박, 홈스테이 등이 있다.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예약하면 된다. 이때 꼭 지도를 확인하고 숙소 근처에 대중교통이 원활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종종 어느 블로그는 숙소가 시내와 가깝다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지도에 검색하면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을뿐더러 버스로 두 시간이 걸리는 곳에 숙소가 위치한 경우도 있었다. 초기 숙소의 기간은 3주 또는 4주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모든 숙소의 형태가 장단점이 존재한다. 먼저 홈스테이는 그 나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문화든 언어든. 그리고 홈스테이 주인으로부터 현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필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장기 숙소를 정할 때 어느 지역이 안전한지 등등. 단점은 홈스테이마다 차이가 심하다. 운이 나쁘면 정말 안 좋은 홈스테이를 만날 수도 있다. 들은 바로는 어느 홈스테이는 열쇠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호스텔은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호스텔에는 비슷한 처지인 다른 외국인들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빨리 사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호스텔에는 개인 공간이 없다.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공간은 침대뿐이다. 그곳에 3주 정도를 머무른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인 민박이다. 장점은 낯선 나라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한국인끼리 여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 어떤 주거 형태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검색이 필요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후로는 비행기 표를 끊고 짐을 싸고 출국하면 된다. 그런데 위의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정하는 일이다. 그래 가서 한번 살아보자 하는 마음! 생각보다 출국 직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그리고 아일랜드로 입국도 다 하셨는데 계속 살 용기가 없어서 2주가량 짧게 여행만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 어학연수를 하는 거창한 이유는 없어도 된다. 나 역시 그저 잠시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분명 외국에서 짧게라도 살다 보면 본인이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 알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꽤나 의미 있는 어학연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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