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 춘천 여행 중 국립춘천박물관을 방문했다.
지금 여기 휴休: 한국인의 이상향
매 시간 정각마다 25분 간 상영되는 실감 영상이 인상적이다.
국립춘천박물관 중앙홀 실감 영상 박물관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중앙홀에 뮤지엄 카페가 있고 대형 실감 영상이 펼쳐진다. ‘지금 여기 휴休: 한국인의 이상향’가 상영 중이다. 대형스크린뿐 아니라 계단을 따라 형성된 바닥 영상과 박물관 전체를 울리는 사운드로 웅장하다.
국립춘천박물관 중앙홀 실감 영상 자연스럽게 형성된 휴식 공간에 앉아 관람할 수 있다. 문제는 대형스크린과 유리 천장이 거대한 온실을 만들어 너무 덥다.
국립춘천박물관 중앙홀 실감 영상 - 오백나한 영상은 오백나한으로 끝나며 이 전시가 오른쪽 브랜드실에 있다고 알려준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브랜드실에서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 전시 중이다.
브랜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오백나한은 석가의 500명 제자를 말한다.
브랜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어두운 공간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걸으며 나한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브랜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나지막한 돌탑에서 절 경내를 조용히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한상을 배경으로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함께 어우러진다.
브랜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 다양한 표정의 나한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얼굴들이 정감 간다.
강원의 중세
내가 기대했던 곳은 중세미술실이다. 강원도는 후삼국 시기에 궁예가 활동하던 역사의 중심 무대였고, 왕건은 궁예의 기반을 계승하여 고려를 세웠다.
통일신라 시대 불상은 석굴암 본존불을 정점으로 조형적 완성도와 이상적인 표현을 자랑했지만, 고려 시대에 이르면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표현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왕조 중심에서 지방 호족 중심으로 불교 조각이 활발하게 제작되면서 세속적인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강원의 중세 전시관 넓은 공간에 전시된 철불, 높은 대좌 위 석불, 그리고 진열장에 작은 금동불까지, 다양한 고려 불상조각을 만날 수 있다.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국립춘천박물관을 방문한 이유는 바로 한송사 석조보살좌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원래 강릉 한송사 터에 있었던 조각은 1912년 일본에 빼앗겼고, 1965년에 다시 돌아와 국립춘천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흰 대리석으로 만든 보살상이다. 일반적인 투박하고 거대한 고려 석불과는 다르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자태가 아름답다.
고려불교 조각은 몽고의 침입인 13세기 초를 중심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이 보살상은 고려 초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난 자연주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긴 원통형 모자, 통통한 얼굴, 온화한 미소, 독특한 수인이 특징이다. 지혜를 나타내는 문수보살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상향으로의 초대, 금강산과 관동팔경
천장에 거꾸로 붙어 있는 금강산 조형물을 향해 손을 뻗으면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와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지는 실감영상이 시작된다.
춘천박물관은 강원도에 있는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개관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시 내용을 꾸준히 교체하면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국립.
강원도는 금강산을 가던 길목이었다. 강원도만의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는 전시물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다음 일정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야외 전시도 있고, 어린이 박물관도 있다. 시내 접근성도 좋아 춘천 여행에서 반나절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