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별 일없이 웃으며 잘 지내다 어느 순간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나는 우울했다. 그 이유는 잘 찾아내지 못했고 무언가가 텅 빈 마음, 울 것만 같았다.
한 번도 꽉 채워진 듯한 기분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외로웠다. 나는 대중 속에 섞이지 못하는 한 방울 기름 같았다.
외로움은 떨어지지 않는 끈질긴 거머리처럼 붙어 있었다.
뒤늦게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죽음을 나는 여러 차례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 슬픔이 쌓이고 쌓여 아픔이 되었고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듯 온몸이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밤이 깊어지는 날이면 또 우울해지는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이 글은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차마 입 밖으로 전하지 못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로 쓰면 이제는 내 마음에서도 잘 보내드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무거웠던 아픔과 고통도 조금씩 덜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유독 죽음이 가까이에 있었던 나의 삶에서
먼저 고인이 되신 가족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털어내고 싶은 이야기들로, 월 목 10회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