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결핍 때문에 힘드신가요?
심리적 안정의 가능성을 찾아보기
결핍의 정의
[명사] 1.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2. 다 써 없어짐.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란 것이라고. 과학이나 공학에서는 물질적 결핍을 계량화하고 측정할 수 있으니까 그 크기를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실험에 투여해야 할 약품이나 화학물질의 무게 , 혹은 생산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물자 등등. 그러나 심리적 결핍에 대해서는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일반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애정 결핍을 예로 들어볼까요?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솔로인 사람들은 결핍을 느끼지만, 독신주의자들은 반대로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SNS를 보면 볼수록 심리적 결핍을 많이 느낀다.
요즘 SNS 피로감 때문에 SNS를 그만 한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중에는 페이스북 회원 탈퇴, 앱 삭제, 계정 탈퇴와 같이 적극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포스팅 대신 눈팅만 한다는 친구들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 이슈와 가짜 뉴스로 인한 짜증남으로 인해서 페이스북 사용자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면 사람들은 왜 페이스북 때문에 고통받으면서도 탈퇴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결핍에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있는 것을 보면서 나에게 "있어야 할 것" 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자아 형성은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 의견 공유를 통한 피드백을 반복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올린 포스트에 대한 남들의 반응을 통해서 중독적으로 자아를 확인하는 것은, 디지털 공간 속에 있는 유약한 유대관계에 있는 타인에게 자신의 행복과 자아 성장 과정을 맡겨두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핍 마케팅으로 둘러싸인 우리들
내가 놓인 사회적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정치적으로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경제적으로는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는 또 나는 어디쯤에 와 있는지, 나의 소비활동은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아니면 뒤쳐져 있는지 등등. 기업들의 상업적인 마케팅은 이런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현재 위치는 이상적인 위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결핍이 있는 존재라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물질적인 보상을 통해서 당신의 결핍을 채울 수 있다는 정보를 아주 정교한 방법으로 우리의 무의식에 주입하려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은 인간을 대리하는 상징물로써 존재하기 때문일까요?
그렌저를 타지 않으면, 어떻게 지내냐? 는 친구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곤란한 사람으로 포지션 하는가 하면, 매년 신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은 한순간에 구형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을 진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핍에 휘둘리지 않고 심리적 안정을 찾기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완성의 자아를 갖고 태어납니다.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면에서 일생동안 결핍을 채워가면서 성장을 추구한다고 하여도 결국 모두가 억만장자나 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대부분 미완성의 자아로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결핍"은 채워서 완벽한 상태로 만들고 없애버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결국 "일생과 같이 할" 동반자 같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와 진실된 태도입니다. 때로는 결핍을 채우는 것으로 커다란 만족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결핍을 채우려는 동기는 자기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핍은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긍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정체성을 잃고 물밀듯이 휩쓸리고 있는 우리들의 이미지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여러분들도 왜곡된 본질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봄으로써 허상에 집착하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