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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야 Nov 11. 2018

미적분, 아직도 기억하니?

배움 받아들이기

수포자  

1.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뜻함

2.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


수학, 반갑지 않다. 그냥 피해 가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수포자라고 한다. 한 통계는 고등학생 59.7%, 중학생 46.2%, 초등학생 36.5%이 수포자라고 한다. 특히, 미적분을 만나게 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수학에 대한 희망이 사그러드는 느낌이 든다. 


미적분, 왜 배우는 걸까?


미적분은 사람들이 무한히 작아지고 싶은 욕망을 숫자로 해석하여 풀어 버린것이라는 설이 있다. 대인공포증과 무대공포증을 가진 Canniton이라는 어떤 미친 수학도가 무한히 작아지고 싶어서 숫자들을 가지고 연구하다가 이 개념을 발명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결국 그 일에 성공한 그 수학도는 아직도 무한히 작아지고 있으나, 아직 죽지 못하고 살아 있다고 한다. (누가 적분의 마법을 써서 미친 수학도를 되살려 주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ㅠ)


미적이 그대를 속 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에프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에뿔의 날이 오리니 재수강은 언제나 슬프고 괴로운 것. 에뿔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그리고 또 지나간 성적표는  항상 그리워지는 법이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미적분의 도움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 업무에서도 가정 생활에서도. 누구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지금 재수생인 우리 큰 딸도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참고서와 문제집을 몽땅 쓰레기통으로 버릴 것이다. 배움이 딱히 써먹을 곳이 없는 것이 미적분 뿐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배움은 Input, Output은 나의 몫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의 대부분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처음으로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선배들이 거치고 간 길에 놓여 있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맥이 빠지기도 한다. 너무 비관적이 될 필요는 없다. 


다르게 한번 생각을 해보면, 같은 지식이라도 내 관점에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적분은 사물을 무한하게 조각내거나 무한한 조각들을 다시 합치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일인데, 일상에서 이런 상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깍두기를 만들 때 무를 무한대의 조각으로 썰어버리는 상상을 하거나, 물에 녹아버린 설탕 가루를 다시 각설탕으로 합치는 상상을 해 본다. 또는, 서로의 거리가 멀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이미 관료화된 조직을 무한대로 조각내어 각각이 평등하고 수평적인 그런 조직으로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상상들도 해 본다. 혹시 알아? 상상이 현실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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