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받아들이기
수포자
1.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뜻함
2.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
수학, 반갑지 않다. 그냥 피해 가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수포자라고 한다. 한 통계는 고등학생 59.7%, 중학생 46.2%, 초등학생 36.5%이 수포자라고 한다. 특히, 미적분을 만나게 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수학에 대한 희망이 사그러드는 느낌이 든다.
미적분, 왜 배우는 걸까?
미적분은 사람들이 무한히 작아지고 싶은 욕망을 숫자로 해석하여 풀어 버린것이라는 설이 있다. 대인공포증과 무대공포증을 가진 Canniton이라는 어떤 미친 수학도가 무한히 작아지고 싶어서 숫자들을 가지고 연구하다가 이 개념을 발명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결국 그 일에 성공한 그 수학도는 아직도 무한히 작아지고 있으나, 아직 죽지 못하고 살아 있다고 한다. (누가 적분의 마법을 써서 미친 수학도를 되살려 주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ㅠ)
미적이 그대를 속 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에프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에뿔의 날이 오리니 재수강은 언제나 슬프고 괴로운 것. 에뿔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그리고 또 지나간 성적표는 항상 그리워지는 법이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미적분의 도움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 업무에서도 가정 생활에서도. 누구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지금 재수생인 우리 큰 딸도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참고서와 문제집을 몽땅 쓰레기통으로 버릴 것이다. 배움이 딱히 써먹을 곳이 없는 것이 미적분 뿐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배움은 Input, Output은 나의 몫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의 대부분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처음으로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선배들이 거치고 간 길에 놓여 있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맥이 빠지기도 한다. 너무 비관적이 될 필요는 없다.
다르게 한번 생각을 해보면, 같은 지식이라도 내 관점에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적분은 사물을 무한하게 조각내거나 무한한 조각들을 다시 합치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일인데, 일상에서 이런 상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깍두기를 만들 때 무를 무한대의 조각으로 썰어버리는 상상을 하거나, 물에 녹아버린 설탕 가루를 다시 각설탕으로 합치는 상상을 해 본다. 또는, 서로의 거리가 멀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이미 관료화된 조직을 무한대로 조각내어 각각이 평등하고 수평적인 그런 조직으로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상상들도 해 본다. 혹시 알아? 상상이 현실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