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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빈 Your Celine Feb 28. 2021

클럽하우스 써봤는데요, 큰일이네요.

클럽하우스 특징 정리했어요

2021년, 새로운 공론장이 조용히 그리고 거세게 등장했다. 

"사운드 클라우드? 클럽 사운드? 아아 클럽하우스!" 요즘 어딜 가나 화제를 던지면 핫해지는 주제다. 

이미 작가의 주변에는 클럽하우스에 중독되어 큰일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대화를 기반으로 한 SNS 서비스다. 작가가 사용하며 느낀 클럽하우스의 특징을 정리해봤다. 



1.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이 개인 프로필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에는 자신의 사진, 이름, 특징들을 적어놓을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들과 달리, 클럽하우스에는 '실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가 있다. 이름을 실명으로, 사진도 대부분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려놓는다. 특징란에는 자신의 직업과 그간의 커리어들, 성격유형, 기타 특징들을 기술해놓는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스피커로 제안이 오기도 한다.


2. 자유롭게 다양한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볼 수 있다.

연령대, 관심사와 주변 사람들을 바탕으로 대화방들이 피드에 뜬다. 

이 대화방 타이틀을 보고 관심 있는 방을 선택하면 구성원들의 대화를 들어볼 수 있다. 손 모양 이모티콘을 누르고 모더레이터 중 한 명이 수락을 해준다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여럿이서 대화를 하면 어지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만의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말할 때에는 음소거 버튼을 눌러놓거나 말하지 않기, 적절히 리액션을 해주기와 같은 암묵적인 도덕 문화를 지키고 있다. 음소거 버튼을 번갈아서 눌러주면 프로필 옆 음소거 버튼이 깜빡깜빡하는데, 이는 박수를 의미한다. 공감의 의미로 박수를 표시하곤 한다.


3. '모더레이터'가 있다.

각 대화방에는 모더레이터가 있다. 프로필 옆에 조그마한 초록색 동그라미 표시가 뜨는 사람들이다. 

모더레이터는 쉽게 말하면 방장이자 진행자의 역할이다. 새로운 참여자가 들어오면 스피커를 제안해보기도 하고, 대화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한다. 모더레이터는 여러 명이 가능하다. 모더레이터가 다른 사람에게 모더레이터 권한을 줄 수도 있다. 모더레이터들의 성향에 따라 방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4.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점이 클럽하우스 이용자를 순식간에 끌어들이지 않았나 싶다. 도태되고 싶지 않은 심리랄까. 

한 명이 가입하면 2장의 초대장이 생긴다. 이 2장의 초대장을 가입을 원하는 사람에게 문자로 전송하면, 링크를 타고 가입할 수 있다. 팔로워가 늘어나면, 초대장도 늘어난다. 기준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팔로워가 40명이 넘었을 즈음 초대권 4장이 생겼다.


5. 놀이 문화가 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는 음성이다. 사진과 문자 전송이 안된다. 때문에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소통이 이뤄진다. 자신의 여행사진을 공유하기도 하고, 그림 사진, 반려동물 사진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유명한 '성대모사 방'도 프로필 사진을 사용한다. 한 대상에 대한 성대모사를 잘하는 사람들이 스피커로 모여서 대화를 한다. 이때 성대모사를 하는 스피커들이 프로필을 그 대상으로 해놓는다. 예를 들어 짱구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이면, 짱구 사진을 해놓는 것이다. 정말 똑같아서 웬만한 개그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똑같지 않으면, 모더레이터들이 가감 없이 스피커의 권한을 뺏었다. 그 과정도 웃겼다. 이 방은 한 대화방의 최대 인원인 5,000명을 가득 채워 더 이상 방에 들어갈 수 없을 때도 있었다. 


6. 양방향이자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말 그대로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TV, 라디오 등이 그렇다. 스피커가 아닌 리스너로 참여하기만을 원한다면, 라디오처럼 듣기만 해도 괜찮다. 그렇다 보니 대화를 들으며 다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대화에 참여하는 순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실시간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대화를 하면서도 다른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보통은 대화에 집중한다.



  사실 작가도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새로운 사람들과 얼굴을 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는 문화도 익숙지 않다. 스피커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어찌 보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지만, 새로운 sns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엄청난 혁신임은 틀림없다. 일상에서 만나거나 알기 힘든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 공통분야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오랜 기간 동안 강제로 폐쇄되었던 일상에 신선한 소통창구가 생긴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할 거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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