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지속할 수 있는 힘.
최근에 이노우에 신파치의『꾸준함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작은 행동을 반복하며 습관을 설계하고, 환경을 조정해 의지를 쓰지 않고도 지속가능한 삶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무엇이든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터라, 습관이나 꾸준함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아주 작은 목표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이어, 이번 책은 습관에 대해 읽은 세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을 읽다 보니 '결국 습관을 만들기 위한 일은 비슷하구나'를 느꼈다.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작게 쪼개기. 실패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작게, 그리고 쉽게. 그렇게 작고 쉽게 시작을 하고, 그 작고 쉬운 일을 계속하기. 가령, '운동하기'가 목표라고 치면 '퇴근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기'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실패하면, '자기 전에 운동복을 눈에 보이는 곳에 걸어두기'로 더 쉽게 만들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걸어두기가 익숙해지면, 운동복을 입기로 발전시키고. 입기가 익숙해지면 문밖으로 나가기로 발전시키고. 처음엔 '이렇게 해서 뭐가 되겠어?'라는 마음이 들지만,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나가다 보면 원하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어제 인상 깊었던 건 5분 안에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에계, 겨우 5분?'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5분은 결코 짧지 않다.
(중략) '하루 5분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사고방식이다.
- <꾸준함의 기술> 82~83p
뭐든 시작을 하면 '제대로'해야 한다는 마음이 꽤 크다.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을 자꾸 미루게 된다. 직장에서든, 개인적인 일에서든. 요즘에는 직장에서의 업무가 많아지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해서 이 부담감이 더 커졌다. 그래서 또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어느덧 미뤄온 일들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엄두가 안 나서 또 미루고. 그렇게 미뤄버린 일들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니 더 부담으로 다가오고.
이 악순환을 끊고자, 5분 안에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걸 직장에서 시도해보려고 한다. 일단 오늘 해야 하는 일을 정해놓고, 그 일을 또 5분 분량으로 쪼개봐야겠다. 다 안 해도 되니, 딱 오분만 타이머를 맞춰놓고 시작. 더도 말고 딱 오분만. 집중이 잘 되면 계속하는 거고, 안 되면 거기서 마무리하기. 한 시간 동안 하라 그러면 부담이지만, 오분 정도는 눈 딱 감고 할 수 있으니까.
딱 오분만.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덩어리가 너무 커 부담스럽다면 딱 오분만 해보기로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면 딱 오분만 해보기로 한다. 5분이 오늘의 나에게 어떤 놀라움을 가져다줄까, 벌써 기대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