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각정리, 기록정리

방정리하듯, 생각과 기록도 정리가 필요해.

by 윤슬


최근에 출퇴근 길이 기대된다. 이유는, 출퇴근 길에 버스에 앉으면 펴서 읽고 있는 복주환 작가의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책 덕분이다.


직장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쏟아졌다. 개인 적인 삶에서도 글쓰기, 운동, 자기 계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등 이루고 싶은 목표들,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이 하나둘 무게를 더했다.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하는 일들이 켜켜이 쌓여만 갔다.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하는 일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선택을 하려고 해도, 일들의 볼륨이 커지니까 체계를 정리할 엄두가 안 났다. 눈앞에 닥친 일들만 처리하기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머릿속을 열어보면 생각들이 뒤죽박죽 엉켜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지나간 5월을 정리했는데, 무엇을 했는지 적어가기가 어려웠다. 머릿속도 뒤죽박죽이었고, 기록들도 뒤죽박죽이었다. 매일 플래너를 적으며 할 일을 계획하고, 그 할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록해 두며 빼곡히 채워진 5월 플래너였다. 플래너는 가득 차있었지만, 5월에 어떤 일을 했고 새롭게 맞이한 6월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생각도, 기록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였다. 방정리를 하듯, 생각과 기록도 정리가 필요했다.


방정리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수시로 하게 된다. 이 물건은 여기에 두고, 저 물건은 저기에 두고. 물건을 어디에다 배치할지 배치 공간을 정해두고 찾기 쉽게 구역을 나눠놓는다. 새 물건을 사도, 어디에 둘지 확실하다. 그리고 물건들이 너무 많아지면 쓰지 않는 것들,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린다. 쓸데없는 것들, 쓰레기는 제때 버리며 공간을 수시로 정돈한다.


생각과 기록 정리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눈에 당장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 뒤편으로 밀리곤 했다.


물건을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으면, 그 물건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샀던 물건을 또 사게 된다. 기준 없이 널브러진 물건들은 한정적인 공간에서 사용 가치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곤 한다.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정신이 사나워져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낮아지기 마련이다.


생각과 기록도 마찬가지였다. 하루하루를 아무리 열심히 살고, 그 하루에서 인사이트를 아무리 열심히 도출해도, 그것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필요할 때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하고, 어디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도록 분류와 배열이 필요했다.


새롭게 맞이하는 6월의 목표는 복주환 작가님의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책을 바탕으로 생각과 기록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이다.


정리정돈법을 배우고, 실제로 해보고, 습관으로 만들며

방정리를 하듯 나의 생각과 기록들도 정리를 해나가야겠다.


6월 한 달을 마무리할 땐, 깔끔하게 분류된 생각과 기록들을 마주하며 한 달을 회고하길 기대하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기다 보면 결국 끝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