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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Nov 11. 2024

프롤로그 : 매일의 기억

오늘도 매일은 흘러간다. 하루가 다가오고 하루가 흘러가고 또 새로운 시간은 나에게 인사를 한다. 두꺼비에게 헌 집을 줄 테니 새 집 달라고 노래를 부르던 꼬맹이. 어느새 자라 헌 집 감단할 재간도 없는데 무슨 새 집이냐, 새집이 버겁다며 노래를 부르며 병나발도 함께 불게 되었다.


눈을 뜨면 모든 것들이 반짝였던 그때가 그립지만 돌아갈 수 없기에, 매일은 다가올 수밖에 없기에, 나는 또 이 현실에서 살아가기에. 나의 매일을 잘 보내고 또 잘 맞이하는 세간살이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어떻게 잘 보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자책만 가득한, 원망과 후회로 도배된 내 인생에 어떻게 작별을 고해야 할까.


別. 지을 작, 나눌 별. 나눔을 만든다. 영영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그와 나와의 영역이 이제는 달라졌음을 인정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흘러나오던 노래 속 가사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닐 것이며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애틋한 이별을 하기 위해 오늘 나는 더 내 하루와 친해져 보려는 시도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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