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줄수록 보이는 마음이 있다

by 파롤


나는 베네치아의 에메랄드빛 운하를,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강아지처럼, 누군가의 보석 같은 진심을 발견하기 위해 조용히 마음을 건네보는 중이다.


문득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 '그 사람의 본성을 알고 싶으면 잘해주면 된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잘해줬을 때 그 감사함을 알고 같이 잘해주는 사람과 내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요구하고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알게 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처음 읽었을 때 <탈무드>와 같은 맥락으로 그 잘해줌의 방법들을 익혔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행했더니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몰려온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을 권리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내가 아무리 공부하고 행동해도 상대방과의 합이 맞지 않으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 번 잘해줘도 한 번 잘못해서 망치는 게 인간관계다, 아홉 번 잘못해도 한 번 잘해주면 그게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행동해야 하는 건가. 인간의 악한 본성을 인정하고 이용해서 행동해야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과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을 만나길 꿈꾼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비록 합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몰려올지라도 그 안에서 보석 같은 사람을 한 명이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내 노력과 합이 맞는 사람의 귀함을 아는 것. 그런 좋은 사람에게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을 실천하며 좋은 관계를 지켜가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품어본다.


나는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던 기억을 마음에 품고 산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내게 잘해줄까.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느낀 좋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다.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그 마음이 더 깊어졌던 것 같다.


책 |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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