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윤식 Jan 25. 2019

조지 오웰의 첫 소설

버마시절, 1934

Burmese Days, 1934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9800원


조지 오웰의 첫 소설인 『버마시절』을 읽었다.


작가는 영국령 버마에서 경찰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내용이 짐작됐다. 제국주의의 모순과 폭력, 수탈을 비판한다. 그러나 이런 주제를 가지고 내내 떠들면 그보다 따분한 시간은 없을 것이다.


오웰은 국가나 제도 속에서 무력한 개인을 주인공 플로리로 묘사한다. 버마에 사는 영국인인 그는 자국의 제국주의를 반대하지만 투쟁도 결별도 하지 않는다. 동네 모임에서 가끔 의견을 떠들 뿐이다. 그것도 눈치껏.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 괜히 나서면 소외되어 극심한 외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


소극적인 삶, 어중간한 인간, 과거나 지금이나 개인은 제도 앞에서 무력하다.


조연 우 포 킨의 파멸 작전도 인상적이다. 부패한 버마인 관리인 그는 출세를 위해 플로리를 제거한다. 그 음모가 인상적이다.


사람을 제거하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 직접 행동. 둘째, 타인 이용. 셋째, 대상 이용. 마지막 수단이 가장 좋다. 범인이 없기 때문이다.


플로리는 우 포 킨의 모략에 빠져 반려견 플로의 머리에 한 발, 자신의 왼쪽 가슴에 한 발을 쏜다. 작전은 지독하게 악랄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될 것이다.


그 계책이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펼쳐보시라.

매거진의 이전글 소외된 사람을 위한 자전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