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의 눈입니다.
제 브런치의 첫 포스팅으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영화를 골라보았는데요.
평범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시선이 가는 주인공과 잔잔함 속에 가끔 새어 나오는 웃음 특징인 영화입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스즈메, 그녀의 유일한 일과는 거북이 밥을 챙겨주는 것이다. 이어서 그녀와 정반대인 단짝 친구 "쿠자쿠"가 등장하는데, 레게머리의 모피코트라니 비범하다. 옷차림처럼 그녀의 일상은 특별했는데, 쿠자쿠는 경마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거나 레슬링부에서 활약하기도 한다. 이름부터 "참새"라는 뜻의 스즈메와 "공작"이라는 뜻의 쿠자쿠, 주인공은 괜시리 평범한 자신과 쿠자쿠를 비교해 보며 움츠러든다. 그렇게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스파이 모집"이라는 작은 종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하고 첫 만남부터 주인공의 평범함이 마음에 쏙 들었던 스파이들은 그녀를 스파이로 발탁한다. 그녀에게 주어진 첫 스파이 임무는??? "평범하게 살기"! 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항상 평범해야 한다는 미션을 주는데 매일 똑같은 일이더라도 "스파이 활동"이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주인공은 설렌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평범함으로 스파이 활동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수상한 그들은 정말 스파이일까?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범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어중간한 라멘을 좋아하고 어중간하게 스티커를 붙이는 주인공이 오히려 더 비범하다는 생각 비틀기를 보여준다.
"갓생"과 같은 특별함에 집중하는 현세대에 "평범함", "평균"은 부정적인 어감에 가깝다. 당장 "국평오", "200충", "300충"과 같이 평범, 평균을 비하하는 신조어들만 보아도 이를 느낄 수 있다. 모두가 특별함을 외치는 시대에 살고있는 나였기에 이와 같은 영화는 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갇혀있었던 사고의 벽을 가볍게 부숴주는 느낌이었달까. 이 영화를 블로그의 첫 포스트로 결정한 것 역시 내 블로그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 모두 이 영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내 일상이 너무 무료하거나 평범해서 실증 날 때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꼭 보길 바란다.
주인공은 스파이 부부를 만난 이후 새로운 웃음소리를 알게 되는데 바로 "휏휏휏휏"이다. "하하하", "호호호", "낄낄낄"도 아니고 휏휏휏휏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 한 웃음소리였다.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빵 터져버렸다. 아직도 "휏휏휏휏"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기분이 다운될 때 거울보고 "휏휏휏휏" 하고 웃어보길 바란다. 내가 고민했던 게 갑자기 가벼워 보이고 내가 시트콤에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요즘 떠오르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인생의 노잼시기".
요즘 "인생의 노잼시기"라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경험담부터 극복 방법까지 모두 공유하며 공감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다수 접하다 보니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공허감을 느끼게 되기에 최근 이런 문제가 화두 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혼돈의 도파민 시대에 익숙해진 10대, 20대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이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극 중에 주인공이 "30초 안에 100개의 계단을 오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는 대사가 있다. 이는 100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을 마냥 힘들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30초 안에 오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작은 기쁨을 얻는 주인공만의 습관이었다.
나는 이것을 보고 최근 유행했던 장원영의 "럭키비키"가 생각났다. 스즈메와 장원영 모두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는 해로운 긍정성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이 훗날에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행운 주문은? 자신만의 행운의 주문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일화를 담은 글을 작성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예매권을 드립니다."
이 멘트로 10대,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어플에 시사회 혹은 예매권 이벤트를 진행할 것 같다.
더불어 쿠자쿠와 자신의 스티커 붙이는 센스가 차이가 난다고 비교하는 장면의 개구리, 토끼 스티커를 굿즈로 출시하고 싶다. 스즈메가 해당 스티커를 가방에 붙였기 때문에 재질도 방수 처리가 가능한 캐리어 스티커 재질로 제작할 것 같다. 덧붙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천하제일 평범 스티커 대회로 해시태그를 달아 누가 누가 더 평범하게 붙이나 비교하며 함께 웃고 즐기는 이벤트도 기획할 것이다. 포인트는 “평범함”이 숨기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닌 하나의 스타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아도 항상 같은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벤치같은 영화
★★★★☆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