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아파트 두 동 사이로
빼꼼히
잔잔한 노을
해 질 녘 오늘 할 일
다 잘했다고
옅은 주황빛
엷은 하늘빛을
조용히 내민다
왼쪽 위로 노을 따라
떠 있는 초승달
하얀빛 초승달이 노을에게 인사한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내일 또 보자고
노을도 초승달에게 인사한다
잘 지내라고
내일 또 보자고
가라앉는 노을 따라 초승달도 따라간다
따라가는 초승달은 점점 하얘진다
청보랏빛 하늘 대신
곧 검은 하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렇게 오늘도 아름다운
노을과 달을 만나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
고마워, 아름다운 노을
감사해, 예쁜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