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본다

by 시니

하늘을 본다

흐리다

눌러앉는 내 마음과 닮았다


하늘을 본다

구름이 꼈다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과 닮았다


하늘을 본다

구름 한 점 없다

숨을 곳 없는 내 처지 같다


하늘을 본다

보랏빛이다

몽롱한 생각에 젖은 내 마음을 닮았다


하늘을 본다

깜깜하다

어쩔 줄 몰라 고개 숙인 내 뒤통수와 비슷하다


하늘을 본다

해가 뜬다

끌어당겨 겨우 끌려 나오는 나 같다


하늘을 본다

달이 떠 있다

한 생각에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닮았다


하늘을 본다

별이 몇 개가 떠 있다

겨우 웃는 내 얼굴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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