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by 시니

큰 나무를 본다

잎이 하얗다

줄기는 단단하다

나뭇가지가 매섭게 뾰족하다

밑동이 튼실하다


이 나무를 쳐다보고 있으면

곧 올 봄이 떠오른다

나무속 안에는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찼다

사실 깊은 속에는 병에 걸려 주사도 맞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인다

아픔과 상처를 깊이 넣어두고

의연함과 상황 대처로 살아간다

하얀 잎에서 쏟아지는 가득한 향

날카로운 가지는 자주 웃어준다


나무를 매일 쳐다보며 대화를 한다

넌 왜 혼자니

외롭지 않니

혼자서 무슨 생각하니


나무는 대답한다

다른 나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거든

외롭지만 참아

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아

날 지켜봐 주는 이들, 새, 고양이, 매미와 함께 얘기도 나누고 쉬기도 해

가끔씩은 네가 내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나는 대답한다

그건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날 그렇게 생각해 주어서 고마워

내가 네 곁에 자주 올게


나무는 가지를 활짝 뻗는다

나는 나무를 안아준다

안온함을 느끼며

오늘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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