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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름

by 시니

세월은 전진을 하는데

기억은 후진을 한다


유유한 세월의 흐름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스름 세월의 반격도 있더라


훌쩍 뛰어넘어 당도한 곳엔

어두운 골목길 담벼락과

아파트 창문 불빛 새어 나오는 검은 놀이터와

지하 계단 아래 공간의 차가움이 있더라


울부짖음의 귓전은

가슴을 싸 뚫고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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