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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따뜻해

by 시니

바빠도 와야지

아파도 와야지

테이블 위로 모여 앉은 대화

그러기에 연신 감사하다는 마른 몸의 그녀

후끈한 사람 냄새가

익는 고기 냄새를 상회한다

따뜻한 겨울밤

인간의 정이라는 것도 무르익어가고

또 봅시다

늦달밤

잘 가라는 손 흔들 인사가

끈끈한 눈빛에 앞서니

떨어지지 않는 발길

뒤돌아서며

두 달 후를 기약하네

달빛 그림자도 쓰윽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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