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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by 시니

정과 쾌활의 도시 이스탄불

역사적 사건

건축물의 생성 배경

지리적 위치

경제적 상황

그런 것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나


고서점 주인분이

방금 썰은 수박 두 조각 건네는

두툼한 손길에

보랏빛 이스탄불 공기

이보다 더 시원 달콤한 건

태어나서 첨 먹어본다


그랜드바자르 통로

동그란 간이의자 놓고

커다란 웃음소리 내는 사나이들

헤이 부르며

먹으라고 손 내민

싱싱한 바질과 토마토들

파고드는 정감

이곳에서 뭔가 사고 싶어진다


어리둥절

이리가나 저리 가나

눈동자만 보고도

바로 달려와 알려주는

친절한 수염과 미소


끊임없이 내어주는

세모

동그라미

타원

네모난 빵들

따뜻한 내 집 같다


짧은 여정은

깊은 여운을

트렁크에

꾹꾹

눌러 담고

간다


어디로?

하얀 새를 타고

나를 기다리는

나의 파랑새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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