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여행 ; 건축가는 아이디어에 목마르다

#. 34번째 이야기

by Red Marine

오늘은 건축에 관한 건축가로서 작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봤다. 어느덧 건축을 접한 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언제나 항상 의문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땅에 건축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되었고, 그중에 내가 트레이닝하고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과거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기억인데 살면서 종종 떠오르며 미소 짓게 하는 기억 같은 거 말이다. 그것이 사소한 기억이던 엄청난 중요한 기억이던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기억과 현재의 나는 여전히 이어져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소한 기억 하나하나에서 많은 것들을 관찰해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억은 말이지 과거의 감정을 여전히 현재에서도 잊히지 않은 채 자신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내가 어떠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우리의 기억은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만한 비슷한 상황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을 힌트로 삼아 문제를 바라보면 될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볼 때 건축물을 디자인(설계)한다는 것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전 후로 시간을 내어 여행 삼아 이곳저곳 답사를 다니곤 한다. 그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디자인을 풀어나가기 시작하기 위해서이다.] 답사 현지에서 주는 분위기, 시간마다 변화되는 공간, 다양한 거리환경에 대해서 눈으로 익히고 메모하고 스케치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를 위한, 이 도시를 위한 건축물을 만드는 번뜩이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곳에는 가지각색 다른 모양과 크기, 주변 상황들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첫 번째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최근 맡은 개발 프로젝트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상업시설에 대한 아이디어와 상업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침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어있는 홍대 거리와 연남동(경의선 숲길)으로 향했다. 사무실에 가많히 앉아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 디자인을 풀어나갔던 기억을 되살려 휴일을 이용해 홍대, 연남동, 서울역, 명동까지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과거와 다르게 변하는 도시와 거리를 눈으로 담고 무엇이 사람의 행동에 변화가 왔고 어떤 소비문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연남동_경의선숲길




Note
짧은 기억 속에도 많은 것들을 관찰해낼 수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기도 힘들고 디테일에 시선을 뺏겨 핵심을 보는 것을 방해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이용하여 디자인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시도해본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현재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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