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번째 이야기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오늘도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 잘 보내셨나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섰습니다. 우연히 서해 여행 중 선재도 어느 한 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다가 문득 내가 나를 잊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정말 눈치 보지 않고 나 스스로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 자기 자신보다 타인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여러분들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의미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다른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부터 온전히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었던 적은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사회가 그렇게 우리에게 요구한 것도 있겠지만, 아주 어렸을 적부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부터 배우기 때문이죠. 함께 살아가는 것 이외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도 어렸을 적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충분히 학습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훌쩍 커버린 현재 어른이 된 지금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건축가인 저희 입장에서 바라보면 더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다 보니 관심사가 내가 아닌 타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사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나의 기쁨, 슬픔, 아픔 등 내가 겪은 모든 일을 공유하고 있는 대상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많이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켜져 누군가에게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 그 마음을 나누며 지낸다면 더욱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최근에 글을 읽던 중 와 닿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때론 담담하게, 그리고 묵묵히 내 인생을 걸어가다. 먼저 나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물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며 산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천해본 쉬운 방법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하는 사람들의 방법에서 힌트를 얻게 되었어요.
나에게는 엄격해도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처럼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는 사람처럼
한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베풀어 주는 사람처럼
항상 환한 [미소]로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처럼
이러한 내용을 글로 쓰며 일상 생활에서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고 조금은 관대해져 보기도 했고, 입사 5년, 10년 등등 나에게 주는 선물을 사보기도 했으며, 틈틈이 일기를 써가면서 나에게 칭찬을 아낌없이 주기도 했고, 옷을 차려 입고 거울을 보며 환하게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소중히 한다는 것,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라 불리는 것이 꼭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고, 인정받고 칭찬받아야 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 그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 감사할 수 있다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주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저도 제 자신을 믿어보고 가능한 열심히 실천할 예정이니 여러분들도 작은 것에서부터 한 번쯤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끝으로 내가 아닌 모습을 억지로 또는 거짓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채우지 못했던 그리고 부족한 내면의 마음과 태도를 노력해서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요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느낀 것은 훨씬 풍요로운 삶이 생겼고,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이제는 인생에 자신감도 생기고 조금씩 제 삶의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너무 감사합니다.
Note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그 조그마한 마음의 일부분이라도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 주세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