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번째 이야기
여러분들은 자기 언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누가 정해논 틀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저에게도 나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주제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여러분들도 무기력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5년, 10년 동안 같은 일상의 반복은 사람을 무료하게 혹은 지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면 자주 보는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행동과 사고를 가지며 자기만의 색을 잃어버리고 속해있는 조직에 순응해서 살 수밖에 없을 거예요. 모두 같은 것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출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싶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겠죠? 오늘은 나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의 색깔은 무엇이고 나만의 언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나아가 나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들을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나만의 언어를 갖고 표현하라.
그러면 어디에서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특별함을 선물해 줄 것이다.
아침 8시 출근해서 오후 5시 퇴근하는 일상의 연속인 요즘 바쁜 프로젝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웬만해선 야근도 별로 없고 집에 와서 운동하고, 밥 먹고, 집안일하고, 개인 휴식하며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좋은 워라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삶이 상당히 건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요. 항상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어느 날 불 꺼진 집에 들어와 고요함이 흐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마치 우주에 홀로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러면 생각이 참 복잡해지고 길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너무나 많은 다양한 사건들에 의해서 삶의 패턴과 그리고 멘탈, 기본적인 행동도 변하고 달라집니다. 저 또한 무척 계획적이면서도 목표하는 바가 뚜렷하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무기력하거나 딜레마에 빠지는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드문드문 아직도 과거의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가 많아 스스로 지칠 때가 늘어가는 게 사실입니다.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루하루가 너무 무기력한데 이 시간들이 길어지는 건 어쩌지?
혹시 나에게도 소명이라는 게 있을까?
분명 나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
더 늦기 전에 꼭 찾아서 이뤄보고 싶다.
건축이건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었던 마음껏 하며 그렇게 살다 간 흔적 정도는 남기고 싶다.
소리 소문 없이 보다는 한 번쯤 나 같은 사람도 있다고, 두 팔 벌려 크게 흔들며 외치고 표현하고 싶다.
그럼 무엇부터 시작을 하면 좋을까?
이러한 무기력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고민을 해보았을 때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서로의 소통이 가능한 시대를 살면서 대면하고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만나지 않아도 매일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패턴이 익숙해지다 보니 더욱 시대적 상황에 고립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시대가 변하고 있고, 현재 우리는 시대의 중심에 서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죠. 이러한 의도치 않은 고립된 상황에서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고 나아가 그걸 기록하고 표현하는 나만의 언어라는 게 있을까? 까지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사고, 남들이 멋있어하는 것에 열광하고, 내 인생을 남들과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고 반복되는 나의 인생을 무료하지 않고 특별해 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기준으로 내 언어로 표현하며 기록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점점 누군가와의 접촉의 횟수가 줄어들며 독립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다른 이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를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의 관심이 기회가 되면서도 명예가 되고, 돈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함은 바로
나만의 언어를 갖는다
그렇다면 나만의 언어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정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나에게 질문을 하라'입니다. 이를 테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 일을 왜 하려고 하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언제 기쁘고 무엇을 옳다고 여기며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말이다. 자기 안에서 충분히 자기 언어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목소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는 것이 우선이며, 이것들이 정리되면 남들과 다른 나만의 언어(생각 체계)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어쩌면 나만의 언어라는 것은 "나만의 스토리텔링" 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만 아는 유일무이한 나의 이야기가 탄생하면서부터 우리는 자기만의 언어를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지 생각해보면 될 것입니다. 메모도 좋고, 일기도 좋고, 영상을 녹화하는 것 등등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글쓰기라는 수단을 이용해 이렇게 나만의 언어를 갖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최고의 표현 수단이기 때문에 이렇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며, 여러분들도 지금은 각자가 원하는 플랫폼 온/오프라인의 무대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기와 맞는 방식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세인트 존스라는 대학을 아시나요? 이곳은 가르치지 않는 대학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대학 4년간 진행하는 과정은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며 글 쓰는 것이 전부이죠.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겠지만, 실로 그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해요.
이 대학의 수업은, 학문의 기술을 알려주는 '주는 수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르침을 '받는 수업'도 아닙니다. 오로지 스스로 닦아야 하는 '닦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만의 공부법을 습득해야 하죠.
배움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게으른 생각'이라고 합니다. 게으름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세인트 존스에서는 고전을 무작정 읽게만 하지 않고 읽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생각에도 수준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현상을 보고 인식하는 생각을 Thinking(생각, 인지)라고 한다면, 이 대학에서 생각이란 더 깊은 생각, Contemplation(관조, 명상)을 의미합니다.
책을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정도로 생각(Thinking) 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Contemplation)을 정립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거예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토론 방식이고, 이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자신의 생각을 토론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단순히 토론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배움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에세이 글쓰기입니다.
최종적으로 고전문학을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요약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으로 에세이 글을 진행시키고 마무리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토론은 고전에 맞는 자기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하나의 수단인 것입니다. 이렇게 에세이를 통해서 자신의 견해와 다른 사람의 견해를 객관화시키는 능력이 향상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여도 전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무료하기만 할 오늘의 하루도 얼마나 특별한 삶으로 기억될까요. 또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이잖아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언어를 갖는다는 것이 무언가 새로운 독창성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성장해온 나를 알아가며 그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담아보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능력이 생기면 그로 인해 세상의 관심이 돌아와 어쩌면 더욱 특별한 일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Note
무기력한 하루의 일상에서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시대적 상황을 바라보며 나만의 언어는 무엇인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나의 삶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내 언어를 더 많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건 같은 사물과 같은 대상, 같은 시간일 지라도 다른 특별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언텍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질지 모르는 나만의 언어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고민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너무나 멋진 자신의 언어를 찾게 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통해 나를 알고 나의 삶이 더욱 특별하게 여겨질 수 있는 시간들로 변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만의 소중한 언어가 탄생하기를 저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