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호주, 시드니에 가면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는 관광명소라서 꼭 가게 된다. 오페라 하우스에 왔다면 이곳에서 하는 공연하나 정도는 보는 것이 인지상정.
먼저 공연예약을 하기위해서는 티켓부스에 가서 할수도 있고 오페라 하우스 홈페이지( www.sydneyoperahouse.com)에서 예약할 수도 있다. 티켓부스에서 예약을 하면 원하는 날짜를 물어보고 가장 저렴한 자리로 할지 좋은 자리로 할지를 묻는다. 학생이라고 하면 더 할인을 해주고 수수료로 8불을 추가로 낸다. 인터넷으로 예매시는 우리가 원하는 자리을 클릭해서 학생할인칸을 클릭해서 예약을 진행하면 되고 수수료는 5불만 내면 된다. 나는 먼저 인터넷으로 자리나 날짜를 쭉 훑어보고 목요일날 가서 티켓부스에서 티켓팅을 했고 다음주 수요일날 보았다. 앞에서 세번째줄이라서 무대위에 있는 자막을 볼 수 없지만 무대랑 가까워서 무대아래의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얼굴표정까지 리얼하게 볼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고 학생할인을 받아서 자리당 129불(AU)로 예약을 했다. 티켓부스에서 따로 학생증을 요구하지 않았으나 영어연수차 와서 이곳 학생증이 있다면 지참하기 바란다. 그리고 막상오니 자막을 보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저렴한 맨 앞줄에 앉았어도 별 무리는 없었늘 것 같다. 오페라는 이태리어로 노래 부르고 자막은 영어로 나오는데 네이버에 오페라 제목을 치면 자세한 줄거리가 나와 있어서 한번 보고 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 자막이 보이고 중앙자리는 많이 비싼편이고 양쪽 가장자리, 또는 공연 날짜에 따라 더 저렴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원하는 자리를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단 티켓구매와 동시에 환불은 절대 안되고 공연 48시간 전에 다른 날짜로 변경만 가능하다. 요일별로 자리별로 구매시기별로 티켓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환불은 절대 불가능이었다.
우리는 먼저 앞주에 오페라를 갔던 팀이 말하길 다들 드레스 업을 하고 정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참여하듯 멋지게 차려입은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아침에 최대한 내가 가지고 온 옷중에 나름 오페라관람에 어울릴만한 옷을 골라입고 나왔다. 수업을 듣고 오후에 하버브릿지에 가서 오페라하우스을 사진에 담았다.
하버브릿지에서 내려오는 길에 그렌모어(Glen more pub)라는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으로 피쉬앤 칩스(fish and chips 20$, BBQ ribs 26$ 정도)가 맛있다는 곳에서 저녁을 먹고 걸어서 오페라하우스에 오후 7시 도착하였다. 공연은 7시 30분 시작인데 역시나 다들 예쁘게 차려입고 커플들은 손을 잡고 여자를 에스코트하며 노부부 커플 역시도 다들 차려입고 왔다. 물론 가족끼리 오기도 하고 오늘은 한국인 팀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공연장으로 가는 곳에는 레드카펫을 깔려있고 기념촬영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올라가서는 공연 전에 바에서 와인이나 샴페인 한 잔씩 사서 들고 서서 오페라하우스 앞의 야경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기다리를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얼음과 물은 무료이고 샴페인은 사 먹어야 하나 자리까지도 들고 들어갈 수 있다. 우리도 레드 카펫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가서 발코니쪽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여유있게 왔다면 우리도 한잔 씩 할 텐데 공연 30분전에 왔는데 사진찍고 사람구경하니 시간이 빠르게만 간다. 중간 쉬는 시간에는 오페라 무대 뒤쪽으로 가 보면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를 볼 계획을 세웠다면 여유있게 오페라 하우스에 가고 한 벌 정도 멋진 옷을 준비해 오길 바란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우리가 본 오페라는 라보헴이라는 푸치니 작품이다. 내용은 대충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이야기 라도 할 수 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정말 무대랑도 가깝고 오케스트라와도 가까웠다. 공연이 시작되고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연기와 노래를 잘 하고 오케스트라와도 합이 딱딱 맞았다. 사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지만 노래와 오케스트라를 딱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짐작이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 로돌프는 한국사람이었다. 아직 나에게 낯선 오페라 가수인데 이런 무대에 한국사람이 주인공이고 그런 공연을 보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마지막 미미가 죽음을 맞이하고 서럽게 울면서 노래할때는 나도 너무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절규가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처음에는 서로 눈빛만 주고 받아도 사랑에 빠지다가 서로 질투하고 다투면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랑하는 연인이 죽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싸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데 몇십년이 걸리고 예산때문에 힘든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엄연한 세계적인 관광명소고 랜드마크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큰 그림을 그리고 건물을 짓는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와서 실제로 보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절로 감탄사도 나고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바라보고 싶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 그 아래의 야외 바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술을 즐기고 있고 야외이고 늦은 시간이지만 안전요원과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쾌적하고 안전하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을 보고 야외 바에서 술한잔 즐기는 시드니 라이프 스타일을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