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지 않을 블루 마운틴

호주 시드니 블루마운틴 한인여행사 1일 투어

by 베짱이 지샘

시드니에서 한 달살기 중 주말은 특별한 날들이다. 이번 주말에는 시드니 근교의 한번은 가보라는 블루마운틴을 가보기로 했다. 가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대한여행사를 통해서 10인 이상 할인받아서 70불에 예약했다. 시드니에 오면 현지 한국여행사들을 만날 수 있고 대한여행사를 통해 갔다온 사람들이 있어서 신청을 했도 아침 7:50분에 389 Pitt St. Rydges Hotel 정문 앞에 집결해서 출발했다.

가이드 아저씨는 이곳에 오신지 33년쯤 되시고 말이 많으시고 재미있으시다. 여행사에서 총괄하는 분인데 요즘은 호주 시드니 여행의 호황이라서 쉴틈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말만 하면 요즘 다 가이드로 투입된다는 말이 있단다. 유럽쪽의 is테러로 풍선효과라고도 한다. 48인승 대형버스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다들 졸리는 눈을 감고 있으나 가이드 아저씨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재미나다. 계속 우리끼리 자유여행을 하거나 원어민 투어를 하다가 한국인 가이드분의 끝임없는 이야기는 한번쯤 해보면 좋지 않을까?

아무튼 자다 깨다가 가이드 아저씨의 호주 한인사회와 시드니 맛집 이야기 등을 들으며 두 시간을 달려 블루마운틴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놀이공원 팔찌 같은 것을 하고 3개의 스카이 웨이, 레일 웨이, 케이블 웨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았는데 숲 속을 더 걸어보고 느끼고 싶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 주어져서 아쉬웠다. 여행사가 좋기는 하나 한인여행사는 뭔가 점만 찍고 온다는 생각이 든다. 숲속을 걸을 때도 케이블 웨이를 타고 보는 경치도 장관은 장관이었다. 더 눈에 넣고 싶었던 아쉬운 마음.

다음으로는 에코포인트에 도착해서 세자매봉까지 가보았다. 막상 가니 세 자매봉이 모두 가려져서 하나의 봉우리 같아 보이지만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서 블루마운틴의 광활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10시쯤 도착한 블루마운틴 투어는 11시 45분에 끝!!

다음으로는 30분정도 달려 한인식당이 하는 곳으로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역시 호주는 스테이크구나. 맛은 있었다. 모두가 대형버스로 관광온 한국사람들로 가득하다. 다행히 비올거라는 일기예보랑은 달리 날이 맑아서 밖에서 점심을 즐겼다.

그리고 간 곳은 도착한 코알라파크. 모습은 페더데일을 연상시키고 코알라파크인데 코알라는 단 한마리를 보았고 그 한마리가 많은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야 해서 나무에서 내려오고 사진찍기 싫어하는 모습이 너무 역력했다. 사육사가 이리 저리 아기처럼 달래서 다시 나무에 앉히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데 나는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어제 갔던 페더데일에는 비오는 날이라 사람도 많이 없었고 자고 있는 코알라도 많이 보았고 사람들과 사진찍기를 허락받은 코알라도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아서 즐겁게 찍었던 것 같다. 동물들과 사진찍는 것은 좋으나 후레쉬는 터트리지 말자. 코알라가 싫어하는데도 DSLR카메라로 후레쉬를 터트리며 찍는 얼글리 코리언이 되지 말기를.

그리고 코알라 파크에는 두시 반에 양털을 깎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역시도 처음 보는 것이라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날카로운 기계소리에 깍기 싫어하는 양을 꽉 잡고 깍는 것이 그리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다. 한 마리를 다 깍고는 해 볼 사람을 물었는데 우리에 있던 다른 한 마리는 관광객용이였나 보다.

그래서 얼른 자리를 뜨고 다른 동물들을 보러 갔다. 가서 작은 캥거루의 일종인 왈라비에게 먹이도 주고 새끼를 배속에 넣고 있는 왈라비도 보았다. 그리고는 3:50분까지 차로 오라고 했는데 3:30분에 다 둘러 보았다.

시티에 도착하니 4시 쯤.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블루마운틴 한인여행사 투어는 장점도 많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것 같다. 코알라파크는 아니었던 것 같고 블루마운튼 숲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고 좀 더 느끼고 왔다면 좋았을 텐데 한국인들은 한 번에 여러 곳을 보길 좋아하고 바쁜 여행일정에 그럴수 밖에 없겠지만 시드니에서의 한달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들에는 블루마운틴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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