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 끝났다.
무척 추운 날씨다.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좁은 골목길을 골라서 집으로 걸어갔다.
바로 옆 골목을 벗어나면 시끌벅적한 금요일 밤의 홍대 앞이다.
이제는 편의점에 밀려서 거의 보기 힘든 조그만 구멍가게가 하나 보인다.
구멍가게 문 옆에 한 허름한 남자 노인이 쭈그려 앉아있다.
그 노인의 왼편에 폐지를 모은 작은 수레가 있다.
한 손에는 반쯤 비어있는 소주병을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거의 끝까지 핀 담배가 들려 있다.
그 노인은 낡은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 나도 나이키를 신고 있다.
예전엔 부잣집 아이들이나 나이키를 신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나이키를 신고 싶었지만 비싼 나이키를 신을 형편이 되지 못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내가 번 돈으로 부담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엔 나이키가 흔하다.
예전엔 폐지 줍는 노인을 볼 수 없었다.
요즘엔 그 모습이 흔하다.
폐지를 모으는 노인도, 그리고 나도, 나이키를 신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