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아는 아이
갑자기 수영장이 시끌벅적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교 저학년으로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넷이 들어왔다. 그중에 한 아이가 가장 몸집이 크다.
아이들은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장 큰 아이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제일 큰 아이는 자기보다 작은 아이 둘을 차례로 물속에 밀어 넣는다. 물론 자신은 물속에 밀어 넣어지지 않는다.
큰 아이의 힘에 밀려 물속으로 밀어 넣어진 작은 아이들은 깔깔대고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이 마냥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작은 아이들은 결코 큰 애를 물속에 넣지 않는다. 작은 아이들은 큰 아이의 장난감이 되었다.
그런데 그 넷 중 한 아이는 그 장난에 끼지 않는다. 한쪽 구석에서 혼자 놀고 있다. 큰 아이는 작은 아이 둘을 교대로 물속에 넣어야 해서 구석에 혼자 있는 그 아이를 신경 쓸 여력은 없다.
큰 아이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작은 아이들이 필요하다. 작은 아이들이 큰 아이와 놀아주지 않으면 큰 아이는 외롭고 심심하다. 큰 아이에게 당하는 작은 아이 둘 역시, 비록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같이 무리 지어 놀 집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홀로 노는 한 아이는 그런 장난에는 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 아이는 그 장난(폭력)을 거부하고 있다.
이 세상엔 '홀로' 있을 줄 아는 아이들이,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