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by 윤타

한 대학 행사에서 공연하는데 (인디 밴드 공연)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을 걸었다. (나는 그때 한창 드럼을 연주하고 있었다)


연주하면서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동네 마실 나온 듯한 차림의 중년 여성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분은 동네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그러는데 공연이 언제면 끝나는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경험이 많은 ‘프로페셔널’이기 때문에 박자가 나가지 않도록 말소리를 드럼 필인에 맞춰 가면서 대답했다.


“저는 잘. 모르겠.으니. 무대 왼. 편에. 서 있는. 모자쓴. 남자분.에게 물.어보세요.”


기각기(필인)를 한 바퀴 돌리고 다행히 말 끝의 ‘요’자에 딱 맞게 심벌을 칠 수 있어서 심히 만족스러웠다. 그 예의 바른 중년 여성은 내 말대로 그 남자(스태프)분에게 가서 다시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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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무대 뒤에 담벼락이 있었는데 바로 그 너머에 주택가가 있어서 주민들이 시끄러워할 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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