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의 모순

by 윤타

“여론조사가 여론을 만든다.”


'정확한' 여론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지전능의 모순’과 같다. ‘정확한 여론조사’라도 그 결과가 외부에 알려지는 순간, 필연적으로 그 결과는 변형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언론에서는 각 선거구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단순히 기사 ‘클릭수’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들 알면서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몹쓸 ‘관행’이 되었다.


영화 '매트릭스'중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예언자 오라클과 네오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오라클이 네오에게 "꽃병은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다. 네오는 "무슨 꽃병이요?"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꽃병이 떨어져 깨진다.


오라클은 네오에게, "만약 내가 꽃병을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과연 꽃병이 깨졌을까?라고 생각하겠지?"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 ‘전지전능의 모순’을 쉽게 알려준다. 예측(예언)을 하는 행위 자체가 미래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 때문에 미래가 변형된다. 예측이(예언이) 정확할수록 ‘전지전능의 모순’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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