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남들의 아픔에 대한 기본적인 연대감으로서 생애의 매우 초기에 발달하고, ‘마음의 이론’은 내측전전두계통에서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사고와 믿음을 비록 자신의 것과 다를지라도 고려할 수 있게 해 준다.
자폐인은 ‘마음의 이론’이 없지만 ‘공감’이 없지 않고, 사이코패스는 공감을 못하지만 ‘마음의 이론’이 없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공감은 못해도 동정을 할 수는 있다. 동정은 감정 기억을 인출하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고통스러운 사건이 닥칠지를 예측하는 능력과 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의 결합물이기 때문이다.
이들 뇌회로는 서로 다른 시기에 발달하고 30대 중반까지 성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60대에 들어서서야 인격이 완전히 통합된다.
-<괴물의 심연> 제임스 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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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뇌의 PET 스캔 사진은 주로 세 장을 비교한다.
‘정상인’, ‘비정상인’, ‘사이코패스’
정상인에서 사이코패스로 갈수록 뇌의 특정 부위가 덜 발달되어 있다.
‘정상인’이란 가장 비율이 높은(숫자가 많은) 사람인 동시에 정상적인(상식적인, 사회의 통념을 깨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정상'과 '비정상'은 편견이 포함된 단어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괴물의 심연'에 사용된 단어를 사용했으며, '편견'을 표시하기 위해 따옴표를 쳤습니다.)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느끼는 행동을 하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의 뇌는 ‘정상’보다 덜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뇌도 덜 발달된 경우가 있는데, 어릴 때 자라온 집안 양육 환경이 ‘좋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 적절한 가르침) 경우에는 뇌가 덜 발달되었음에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정확하게 분석하지 않았으나 정치적 성향 역시 뇌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문장도 있다.
‘정상인’이 아닌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소위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예를 들어, 몇 날 밤을 꼬박 새우며 ‘보통’ 사람보다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인’보다 뇌의 회복력이 비정상으로 빨라서 (실은 뇌의 피로를 느끼는 신경구조가 덜 발달되어) 밤을 새워도 끄떡없다. 또한 이들은 ‘비정상’이지만 자폐인과는 달리 일반적인 사고력은 뛰어난 편이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ADHD증후군이 3~4배이고, 사이코패스도 3배가 된다는 조사 결과도 ‘뇌신경발달장애’ 비율과 일치한다. 또한 유달리 정치인이나 고위직에 있는 인간들 중에 '막말'을 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은 이유와도 연결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뇌신경 발달을 저해하는 환경오염 때문에 이 비율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뇌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사이코패스가 발현되는데 3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1. 사이코패스의 뇌(타고나는 것)
2. 암울한 가정환경
3. 트리거(사이코패스를 발현시키는 특정 환경이나 사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사회 시스템이 사람 개개인이 자라나는 환경을 ‘정상적’ 일 수 있도록 돕는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인의 숫자를 크게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