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직업 정치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직업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호감을 얻기 위해 이 글을 올렸겠지만, 이 말 한마디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가공된(그리고 조작된) 이미지로는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기 무척 어렵지만, 가끔씩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일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이성理性은 그 자신으로부터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을 단 한 가지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그 대상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환원해버리는 것이다.” - <에밀 메이에르송>
경험이 결여된 이성(理性)을 갖춘 이들에게는 자신으로부터 발생하지 않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일을 하는 청년 노동자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영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