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간을 잘못 알고 단체로 아쿠아로빅 하는 시간에 수영장에 간 적이 있었다. 다행히 레인 2개에서 자유수영을 할 수 있었다. 구석에서 얼른 수영을 하고 나왔다.
그 당시에 할머니 수십 명이 시끌벅적한 트로트 음악에 맞춰 강사의 동작을 열심히 따라 하고 있었다. 다들 살이 많이 찐 것으로 봐서 ‘취미’이기도 하고 ‘치료’이기도 한 것 같다. 아쿠아로빅은 관절이 안 좋은 노인들에게 아주 좋은 운동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순간 그 모습을 보고 ‘매스 게임’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올림픽 같은 큰 국제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매스 게임’처럼 사람들이 무리 지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좀 무섭다. 사람 하나하나가 생명(영혼)이 제거되고 가공된 기계 부속 같다. 아이돌 그룹의 ‘멋진’ 군무를 봐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똑같은 키의 건장한 중국 군인들이 기계처럼 오성홍기를 옮기는 모습은 끔찍하기까지 했다.
얼마 전에 클럽에서 단체로 똑같은 춤을 추며 즐겁게 노는 청년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공포’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