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제로 좌우 옆집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둘 다 2~30대 정도의 남자다. 한 명은 중국인이고 다른 한 명은 아마 구 소련 지역 사람 같다. 둘 다 한국말은 잘 못한다.
둘 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리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 일은 그치지 않고 반복되었다. 그들에게 계속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둘이 나한테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들 주변 누군가가 한국 지역의 ‘못된 풍습’을 알려준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나이 많은 인간이 스스로 형이라고 호칭하는 것 못지않게, 나이 적은 인간이 나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어한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호칭’은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긴커녕 오히려 사람들 사이의 존중과 존엄을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위아래'라는 계급(계층)적 개념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습속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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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노파심.
이 글은 단편 소설을 위한 부분 습작입니다. 이 글의 화자는 글쓴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