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이야기 06.

by 윤타

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예전에 몇 번 봤던 길고양이와 만났다.


그는 보통 고양이와 달리 꽤 거친 분위기가 넘쳐흘러서 잘 기억하고 있었다. 황갈색에 머리가 크고 몸집도 땅땅해서 고양이라기보다 작은 살쾡이 같았다.


그는 건물 한쪽 구석에 앉아서 따뜻한 볕을 쬐고 있었는데, 내가 쳐다보자 한쪽 살짝 눈을 찡그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은 “나 귀찮게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는 당당한 근육질에 얼굴과 몸에 거친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람을 보면 피하는 평범한 길고양이가 아니었다. 그 지역의 지배자였다.


그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진을 찍으려 다가가자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느긋하게 사라졌다. 순간 그의 입모양이 '이런 스벌~'이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고양이가 아무리 좋더라도 다시는 길고양이를 귀찮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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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귀여워’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존중해야 할 생명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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