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이야기 11.

by 윤타

운전을 하다가 초록색 번호판의 새빨간 구형 마티즈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겉모양이 특이해서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차는 제한속도를 정확하게 지키고 있었으며 앞차와의 간격도 적당히 유지하고 차선을 바꿀 때도 미리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안전하게 이동했습니다.


어떤 운전자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다행히 그 차의 옆으로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창문을 열고 있어서 운전자가 잘 보였습니다.


30대 정도의 남자였습니다. 짧은 머리에 민소매를 입었으며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에 부드러운 인상과는 거리가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봤던 격투기 선수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운전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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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단편 소설을 위한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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