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은 ‘공개적 권위’다. “엄마는 네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단다.”라는 말은 ‘익명의 권위’다.
‘익명의 권위’는 부드러움과 관용, 양보의 겉모습을 띠고 있지만, 요구받는 사람은 상대가 무엇을 기대(강요)하는지 잘 안다.
우리는 무조건 ‘공개적 권위’를 택해야 한다. 권위의 요구에 분명히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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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가 있어서 네가 어떤 생각(행동)을 했는지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어.”
이런 말도 ‘익명의 권위’로 보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레이더)를 내세워 상대를 압박하여 자신의 생각을 따르게 만듭니다. 또한 이 ‘권위’를 거부하는 상대방을 배려심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상호관계에서 나온 결정(선택)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깁니다. 때로는 직설적인 요구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